쌀 생산량 418만톤 10년來 최소

1년치 묶을 쌀 두고 수입할 처지..


올해 쌀 생산량이 최근 10년 만에 최소치인 418만톤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생산량은 한해 수요량과 엇비슷한 수치여서 1년 소비량과 맞먹는 묶은 쌀에 대한 기피현상을 감안하면 자칫 수입을 늘려야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9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발표한 ‘농업관측’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은 지난해 429만5,000톤보다 1.2∼4.0% 감소한 412만4,000∼424만4,000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벼 재배면적이 85만4,000ha로 지난해(89만2,000ha)보다 4.3% 줄었고, 올해 집중호우와 같은 이상기후로 인해 10a당 쌀 생산량이 483∼497kg으로 작년 수준을 유지하며 부진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흉작을 기록했다. 쌀 생산량은 지난 2001년 551만5,000톤에 달했으나 재고량이 늘어남에 따라 재배면적을 점차적으로 줄여가면서 2007년 440만8,000톤, 2008년 484만3,000톤, 2009년 491만6,000톤, 2010년 429만5,000톤 등을 기록했다. 특히 2008~2009년에는 대풍으로 재고량이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남는 쌀을 사료용으로 사용하자는 안까지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음달까지 하늘만 바라봐야 할 정도로 상황이 변했다. 벼가 익는 8월 하순부터 9월까지의 일조시간이 쌀 수량의 74%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올해 예상치인 418만톤은 농림수산식품부가 추정하는 내년 수요치와 비슷한 수준이어서 쌀 수입을 늘려야 할 상황에 처한 것이다. 재배면적 감소 등으로 생산량은 점차 줄어드는데 소비량은 정부 예상치 만큼 줄지 않기 때문이다. 농업기반투자를 소홀히 해 쌀 수출국에서 수입국으로 전락한 필리핀과 같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홍준근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중앙회장은 “날씨가 정상적이어도 평소 작황에 미치지 못할 것이어서 밥쌀용 쌀을 추가적으로 수입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수요와 생산에 대한 정부의 관측에 오류가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소비자들은 국내산 햅쌀을 선호하기 때문에 수급뿐 아니라 가격도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국내 쌀생산량(429만5,000톤)이 국내 식량으로 소비되는 쌀의 양(360여만톤)보다 많았지만 소비자들의 국내산 햅쌀 선호 때문에 쌀값은 계속 상승했다. 올해 같은 경우 정부가 쌀값 안정을 위해 비축미를 대거 시장에 방출, 현재 3만톤 밖에 남아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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