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무너졌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박찬호(30)가 3번째 마이너리그 재활투구에서 최악의 피칭을 선보여 메이저리그 복귀에 암운이 드리워졌다. 또 팀 에이스로서의 위치, 코칭스태프의 신뢰가 뿌리채 흔들리는 등 자칫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 드는 듯한 느낌까지 주고 있다.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오클라호마 레드호크스 유니폼을 입고 나온 박찬호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시 로젠브래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마하 로얄스(캔자스시티 로얄스 산하)전에 등판, 6⅓이닝 동안 홈런 4발 포함 1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7실점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게다가 오마하 6번 타자인 3루수 제로드 패터슨에게 사이클링 히트까지 허용해 메이저리거의 자존심을 구겼다.
박찬호는 경기 후 “지난 번 멤피스전(6이닝 1실점) 때보다 오히려 투구 감각은 더 좋았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벅 쇼월터 감독 등 구단의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직구 구위 점검을 위해 집중적으로 직구를 던졌지만 볼이 높게 컨트롤 되면서 난타 당했다. 컨트롤 불안과 좌타자에 약한 점은 여전했다. 총 107개을 볼을 던졌고 그 중 스트라이크는 68개였다. 최고 구속은 92마일(148㎞).
1회 2사 후 벅하트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박찬호는 3회까지는 안타를 맞은 뒤 범타 처리로 위기를 넘기며 버텼다. 하지만 4회 선두타자 마이크 켈리 좌중월 솔로, 후속 패터슨 우월 홈런 등 연속타자 홈런을 허용한 후 급격하게 페이스를 잃어버렸다. 5회 2사 후 고질적인 볼넷을 시작으로 해리스의 투런 홈런 포함해 연속 4안타로 4실점했다.
박찬호는 7회 1사를 잡은 후 연속 2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소속팀 오클라호마 타선에 힘입어 승리 투수가 됐다. 오클라호마 9_7승.
<오마하=박선양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