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보, 독일 PC업체 메디언 인수… 글로벌 3위 제조사 올라서나

글로벌 4위 PC업체 중국 레노보가 독일 메디언을 인수하고 유럽시장 공략에 나선다. 1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는 레노보가 2억3,100만유로(약 3,578억원)에 독일 PC업체 메디언 지분 37%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인수금액의 80%는 현금으로 지불하며 나머지 20%는 레노보 지분 1.15%로 대체한다. 양위안칭 레노보 사장은 “레노보와 메디언이 다각적인 협력관계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최소 55%에서 최대 85%까지 메디언 지분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레노보의 이번 인수는 지난 2005년 IBM PC사업부를 인수한 후 사상 최대 규모다. 현지 전문가들은 레노보가 메디언을 인수함으로써 북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독일 및 유럽시장 점유율을 각각 14%에서 7.5%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PC시장에서 에이서를 제치고 HP, 델에 이어 3위 등극이 유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레노보는 올 1∙4분기 글로벌 PC 시장에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포인트 늘어난 9.7%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3위 에이서는 1.7%포인트 감소한 12.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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