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오정밀㈜ 이영식 사장(47). 지난 83년 컴퓨터 모니터 구조물 및 금형 등을 생산하는 동오실업을 설립한 이후 91년에는 법인등록과 함께 사세를 키워가기 위해 지금의 공장소재지인 경기도 화성군에 터를 닦았다.하지만 그에게는 항상 마음에 걸리는 한가지가 있었다. 공장부지가 도시지역이라 공장설립이 불가능한 곳이어서 무등록 공장으로 가동할 수 밖에 없었다. 제조공장과 창고를 편법으로 신축한 때문에 관공서로부터 고발되어 과태료를 물고 전기가 끊어지는 설움을 겪어야 했다.
97년에는 새로 개발한 컴퓨터 모니터 부품을 대기업에 납품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지만 납품처에서는 신용도를 알고 싶다며 공장등록증을 요구했다.
『어렵게 찾아온 황금같은 기회를 그냥 놓치고 마는가.』 李사장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에는 기필코 공장등록을 하기로 맘먹고 공장설립관련 용역업체를 부지런히 찾아다녔다. 하지만 李사장이 들은 대답은 『공장부지가 도시계획입안지역으로 적법한 공장설립이 불가능하다』는 말뿐이었다.
낙담한 李사장은 이제는 공장을 이전하는 수밖에 없다며 화성군을 찾았다. 그러나 이 곳에서 우연히 산업단지공단 「공장설립대행센터」 직원을 만났다. 李사장은 그 직원에게 등록된 공장을 갖고 싶다는 그의 꿈을 말하고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동오정밀의 공장설립 관련서류를 검토하더니 현재 이 지역이 도시계획법·환경관련 법규 등 공장설립에 따른 제반법규를 재해석할 경우 조건부로 공장설립이 가능하다는 해석을 내렸다.
곧바로 공장설립 작업에 착수한 이들은 공장을 돌아보고 사업계획서 등을 조사했다. 화성군 공업계, 도시과 등과 협의하고 나더니 『현재의 공장부지가 도시계획 확정시 도시계획안을 수용하는 조건이라면 공장신설이 가능하다』는 답신을 얻어냈다.
이렇게 해서 98년 5월29일 신설승인 신청을 내고 6월9일 공장신설 승인을 받았다. 또 창고를 공장으로 바꾸는 건축물 용도변경허가와 소음진동배출시설 설치신고 등도 마쳤으며 현재 공사가 한창이다.
기업을 막 시작하려는 사람들은 李사장처럼 공장설립 문제로 막막함을 느낄 수 있다. 이때는 한국산업단지공단 「공장설립대행센터」를 찾으면 된다.
대행센타는 공단본사(02-828-1951)와 북부(서울구로·02-8603-717), 서부(안산·0345-490-3331), 중부(구미·0546-467-0731), 동남(창원·0551-60-1211), 서남(여천·0662-685-6144) 등 5개 지역본부에 설치되어 있다.
센터에서는 원하는 부지가 공장용지가 될 수 있는지를 가리는 입지선정 단계부터 산업계획서 등 구비서류 준비는 물론 건축설계와 건축허가신청 등 공장등록증을 발급받기까지 모든 일을 해준다.
이 센터에 공장설립 대행을 신청하면 입지선정→공장설립 승인→건축허가 및 공장건축→공장등록의 순서로 서비스 받을 수 있다. 신청자는 각종 인·허가에 들어가는 수수료만 부담하면 된다. 산업단지 등 계획입지에 공장을 설립하는 경우는 10~15일 이내, 준농림지역 등 개별입지의 경우는 20~45일이면 공장설립 승인절차를 마칠 수 있다. 【박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