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눌수록 커지는 것/조양래 현대자동차써비스 사장(로터리)

얼마 전 12년간 한번도 거르지 않고 큰돈을 구세군 자선냄비에 헌사해온 한 독지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가슴 뭉클했다.어쩌다 한번 불우이웃성금을 내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변치 않고 그런 마음을 간직한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더구나 요즘처럼 어려운 사회분위기에서 남을 돕는다는 것은 더욱 의미있고 숭고한 일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특히 그 일이 내게도 좀 모자란 감이 있지만 그래도 나보다 못한 사람과 함께 나눌 때 그것은 이웃사랑에서 한발 더 발전한 인류애라고 표현해도 좋을 것이다. 며칠 전 필자의 회사에서도 여직원들이 주축이 된 불우이웃돕기 바자가 열렸다. 여직원들이 틈틈이 짬을 내 만든 액세서리나 장갑, 목도리 등 정성이 듬뿍 담긴 물건들을 직원들에게 판매하는 것으로 거기서 생기는 수익금은 전액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했다. 출품된 작품들은 비록 작고 비싸지 않은 것이지만 거기에는 여직원들의 이웃사랑하는 마음과 봉사정신이 듬뿍 배어 있기 때문인지 고급백화점의 그 어느 물건보다도 값지고 소중하게 느껴졌다. 기쁨은 나누면 둘이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대로 직원 모두가 서로서로 불우이웃을 돕는다는 기쁨을 함께 나누는 현장이었다. 필자는 이처럼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모두가 한배를 탔다는 공동체의식과 함께 더불어 산다는 국민들의 공생의식이라고 생각한다. 이럴 때일수록 나보다는 남을 생각하고, 나보다 어려운 이들을 돌볼 수 있는 나눔과 희생정신을 발휘해 이 위기를 돌파해 나가는 데 온힘을 모아야 한다. 어려운 때에 서로 돕고 나눌 수 있는 민족성이야말로 진정으로 훌륭하고 위대한 민족이 되기 위한 필요조건일 것이며 그러한 민족성과 단합된 힘을 바탕으로 개개인이 스스로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때 우리경제의 회복기간도 단축될 수 있고 나아가서는 더욱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될 것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