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지역은 세계전자산업 성장엔진

■ 英스탠더드차터드銀 보고서북미등 17%이상 급감속 1~8월 반도체매출 26% 증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반도체 및 통신장비 부문의 고속성장에 힘입어 세계 전자산업의 성장엔진으로 떠올랐다고 영국 스탠더드차터드 은행이 20일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보고서는 그러나 아태지역의 성장이 세계 전자산업의 부흥을 이끌려면 미국의 경제회복이 뒷받침되야 한다고 전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전자산업에 대한 아시아의 영향력 확대는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 두드러졌다. 타이완ㆍ중국ㆍ말레이시아 등 일본을 제외한 이 지역 반도체 매출은 올 1~8월 26%나 늘어 같은 기간 각각 20%, 17% 줄어든 북미지역 및 유럽과 대조를 보였다. 보고서는 또 이 지역이 통신장비 부문에서 강력한 성장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아시아 휴대폰 사용자 침투율(전체인구 대비 사용률)은 9.3%로 유럽의 43.8%와 북미지역의 26.4%에 비해 크게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시장의 경우 휴대폰 사용자 증가율이 지난 95년 이후 연평균 85%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지만, 휴대폰 침투율은 아직 11%밖에 안돼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그러나 세계 최대의 컴퓨터 하드웨어 및 소비가전 시장인 미국의 경기침체가 아태 지역의 분투에도 불구, 세계 전자산업의 부흥을 가로막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전자산업 수석 전략분석가인 헬렌 헨튼은 이와 관련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이 추세선을 밑도는 2.2%, 내년에도 2.8%에 머물 것"이라며 "이러한 성장전망은 세계전자부문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경제전문 연구기관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은 이날 일본을 제외한 아태 지역이 2006년까지 매년 5.6%대의 성장을 거듭, 세계 경제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세계 경제는 올해 2.7% 성장에 그치고, 2006년까지 평균성장률이 4%를 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김창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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