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 급락과정에서 저가매수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됐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폭락세로 돌아선 지난달 26일 이후 이달 17일까지 15거래일 동안 개인들이 순매수한 상위 20개 종목의 주가는 평균 36.85% 하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501.63에서 1,180.67로 21.37% 떨어진 것에 비해 무려 15%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이다. 기관과 외국인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의 수익률은 평균 마이너스 11.05%와 마이너스 15.27%에 그쳐 개인들보다 훨씬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개인들이 같은 기간 순매도한 상위 20개 종목은 6.64% 하락하는데 그쳤다. 결과적으로 개인들은 급락과정에서 매수한 종목이 폭락하고 매도한 종목은 덜 떨어져 시장의 흐름에 역행한 것으로 평가됐다.
개인들이 순매수한 종목은 포스코,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현대제철, 대림산업, 삼성중공업, GS건설, STX팬오션,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중공업, 기업은행, 한화, 동국제강 등 최근 증시 급락을 주도한 종목들이 대부분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개인들은 수익이 조금 나면 바로 팔고 많이 떨어진 종목에 대해 저가 매수에 들어가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현재 같은 급락장에서는 하락하는 종목이 계속 떨어지기 때문에 가격만 보고 매수에 들어가면 낭패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