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택시기사들은 '정보기술(IT) 글로벌 혁명'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택시 애플리케이션 우버가 지난 18일 서울시 택시조합이 벌인 '반(反)우버 시위'에 대해 내놓은 공식 논평이다. 더 나아가 우버 측은 "서울의 리더십은 변화와 신뢰, 소비자의 선택권, 그리고 운전기사 및 승객을 위한 편리함을 가져올 기술적 발전과 새로운 혁신을 저항하는 택시조합들에 의해 위협 받고 있다"며 "서울은 세계의 주요 시장에서 격변을 일으키고 있는 글로벌 혁명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아울러 "서울은 과거에만 머물러 스마트한 기술력을 무시하는 택시조합에 의해 억류돼 있어서는 안된다"며 정부와 서울시가 마치 이익단체에 의해 (우버를) 규제하고 있다고 지적하기까지 했다.
글로벌 기술혁명을 주도하는 우버. 겉은 화려하다. 우버는 늘 '진보적인 기술' '글로벌 혁명'과 같은 화려한 미사여구를 즐겨 쓴다. 우버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은 곧 글로벌 흐름에 역행한다는 것이 주장의 핵심이다.
그렇다면 우버의 이 같은 태도에는 문제가 없을까. 우선 전세계적으로 우버에 대한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최근 독일과 프랑스에서 우버에 대해 '영업금지 판결'을 내린 것이 단적인 예다. 이유는 간단하다. 우버가 비록 신사업 모델이지만 자국의 현행 실정법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덧붙여 우버 논란의 다른 측면에는 파트너를 고려하지 않은 자사만의 일방적 통행도 한몫하고 있다. 우버의 파트너인 택시기사, 정부, 택시 이용자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그냥 우버를 이용하면 승객도 좋고 택시기사도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다는 논리만 펼 뿐이다.
우버의 일방통행은 이 회사 부사장이 "우버를 비판하는 기자의 사생활을 사찰할 것"이라는 발언에서 잘 녹아 있다. 우버의 관점은 '우버는 최고의 기술'이고 '최고의 모델'이라는 점. 우버에 대한 비판이나 비방은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우버의 미래 가치는 그들의 주장대로 화려할 수 있다. 문제는 우버가 제대로 된 IT 혁명의 단초가 되기 위해서는 현재처럼 반대 목소리를 IT 혁명에 우매한 것으로 간주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