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의 자동차 메이커인 제너럴 모터스(GM)의 릭 왜고너 최고경영자(CEO)겸 회장은 GM이 곧 파산할 것이라는 소문을 강력하게 부인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왜고너는 지난 16일 32만5천명의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GM이 채권단에게 파산보호신청을 낼 것이라는 소문은 전혀 틀린 것"이라며 "GM이 파산을 신청할 계획이나 전략, 의도는 조금도 없다"고 강조했다.
왜고너의 이 서한은 GM의 주가와 채권이 최근 파산 신청설의 여파로 지난 14일20.80달러로 장을 마감, 지난 18년래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친 직후 나온 것이다.
이 같은 주가 하락은 지난 1987년 미국 주식시장의 붕괴에 따른 이른바 '블랙먼데이' 악몽 당시에 기록한 20.44 달러에 아주 근접한 것이다.
GM의 주가가 이처럼 급락한 것은 파산 신청설 외에도 갈수록 치열해지는 세계자동차업계의 경쟁과 종업원및 퇴직자에 대한 의료비 부담 증가, 부품공급업체인 델파이의 파업 등의 요인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편 CNN 머니는 지난 수십년간 수십만명의 종업원이 거쳐가면서 미 자동차 업계의 자부심으로 일컬어졌던 GM이 파산보호 신청을 할 경우 주식과 채권 시장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와 관련, GM의 파산이 당장 임박한 것은 아니나 미국 자동차업계의 장기 불황을 감안하면 이미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을지 모른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