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올해 2차전지 시장에서 글로벌 1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LG화학은 3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이들 두개 한국 업체가 전체 2차전지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6개 일본 업체들의 점유율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일본의 2차전지 시장조사기관인 IIT에 따르면 지난 1월에 펴낸 최신 분석자료에서 삼성SDI와 LG화학 등 한국의 2차전지 업체들이 2010년에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늘려나갈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일본ㆍ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의 2차전지 산업의 시작은 일본에 비해 10년가량 늦었다. 하지만 삼성SDI와 LG화학 등 국내 업체들은 기술력 등의 면에서 일본업체들을 거의 따라잡은 상태로 반도체와 LCD를 이어 1등 신화를 예고하고 있다. IIT는 지난해 2차전지 시장에서 일본의 산요가 19.8%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했다. 2위는 삼성SDI로 18.3%, 3위는 LG화학으로 13.4%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4위는 일본의 소니(12.3%), 5위는 중국의 BYD(6.6%) 등의 순이었다. IIT는 올해 판도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SDI가 점유율 19.3%로 처음으로 글로벌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2009년 1위였던 산요는 19.1%를 기록, 2위로 내려앉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3위였던 LG화학은 올해는 17.3%(2009년 13.4%)로 확실한 3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SDI의 올해 점유율 전망치 19.3%는 보수적으로 잡은 수치다. 삼성SDI의 한 관계자는 "올해 시장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라며 "일본 IIT 전망치보다 3~4% 더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가별 통합 점유율에서도 한국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일본에서 2차전지를 생산, 판매하는 회사는 산요ㆍ소니ㆍ파나소닉ㆍ맥스웰ㆍNEC 등 6개 업체다. 이들 6개 일본 업체의 통합 점유율은 2008년 50.3%에 달했다. 하지만 2009년에는 43.2%로 추락했고 올해에도 41.0%로 하락이 전망되고 있다. 반면 삼성SDI와 LG화학 등 한국의 두개사 통합 점유율은 2008년 21.8%에서 지난해 31.7%로 상승하고 특히 올해에는 36.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08년에 한국과 일본의 통합 점유율 격차가 28.5%포인트에 달했으나 올해에는 그 격차가 4.5%포인트로 좁혀진다. 일본의 6개 업체와 한국 두개 업체의 경쟁에서 우리가 우위를 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국의 통합 점유율 역시 올해 지난해보다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2차전지라고 하면 일본을 떠올렸지만 이제는 기술력이 크게 향상된 한국이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며 "삼성SDI의 경우 폭발사고가 단 한건도 없는 등 뛰어난 안전성을 갖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급성장하는 2차전지 산업 육성을 위해 '2차전지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