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삼성전자[005930]에 대한 본격적 매수 시점을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오는 14일 발표될 예정인 삼성전자의 작년 4.4분기 실적이 '바닥'이라는 분석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으나 향후 회복 속도 등을 감안한 적절한 매집 시기에 대해서는견해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 "실적 발표를 적극적 매수 기회로"
10일 대신증권은 특별 상여 7천억원을 반영한 삼성전자 4.4분기 영업이익을 1조3천8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면서 "2월 중순 이전이 저점 매수의 마지막 기회"라며적극적으로 '매수'를 권했다.
진영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이 바닥을 칠 것으로 보이며,올 1분기 D램 및 LCD 패널 가격 회복과 함께 향후 실적모멘텀 개선과 본격적 주가상승국면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화증권도 삼성전자의 4.4분기 '실적 충격' 우려보다 실적 개선에 기대를 걸어야할 시점이라며 '매수'의견과 목표가 54만원을 유지했다.
안성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4분기 영업이익이 3.4분기대비 48% 정도 감소한 1조4천200억원, 특별상여금 7천억원을 제외한 실제 영업이익은 예상에 부합하는 2조1천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안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 저점은 1분기가 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하며4분기 실적발표 후 조정이 나타날 경우에는 이를 매수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밖에 메리츠증권은 삼성전자 4.4분기 영업이익을 1조4천28억원으로 예상하고실적 발표 후 주가가 지지선인 40만원을 하회할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으며 LG증권도 4.4분기 영업이익을 1조5천200억원으로 추정하며 이는 특별상여를 감안할 때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 "실적 회복세 확인한 뒤 사라"
그러나 동원증권은 아직 삼성전자에 대한 접근이 조심스럽다며 2.4분기 중 가격모멘텀이 발생하는 시점에서 공격적 매수에 나서라고 권했다.
동원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작년 4.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1조5천700억원으로 기존대비 33% 하향조정했다.
민후식, 이정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올해 D램 시장은 수요 약화와 공급과잉으로5% 안팎의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전체 반도체 시장에 대해서도 부정적 전망을밝혔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도 삼성전자 실적이 지난해 4.4분기에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분석되지만 향후 실적 개선 속도가 매우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아직 공격적 매수에 나설 시점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삼성전자의 작년 4.4분기와 올 1.4분기, 2.4분기 영업이익을각각 1조5천700억원, 2조원, 2조4천억원 등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4.4분기 실적 발표 후 삼성전자 주가가 40만원대 초반에서 지지될수는 있겠지만 큰 폭의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하나증권도 반도체 경기회복이 3.4분기부터 가능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에 대한 '시장수익률(중립)'의견과 49만원의 목표가를 유지했다.
(서울=연합뉴스) 증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