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구(오른쪽) 회장은 8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방한중인 헤일리 바버 미국 미시시피 주지사를 만나 기아차의 미국공장 투자 방안에 대해 논의한 뒤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
|
기아자동차의 미국공장 진출은 이미 미국에 진출한 현대자동차 앨라배마 공장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킬 전망이다.
현대ㆍ기아차그룹은 이를 통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더욱 공고한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포석을 갖고 있음이 확인된 셈이다.
특히 이번 헤일리 바버 미국 미시시피주지사 일행이 현대ㆍ기아차그룹을 전격 방문한 것은 기아차의 미국 공장 계획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현대ㆍ기아차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기아차가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현지에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은 이미 수립돼 있었다”며 “늦어도 3년안에는 착공해 201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확인해 주었다.
◇미국 주정부, 기아차 유치 경합 나섰다=미국의 주요 주정부들은 최근 현대ㆍ기아차 그룹의 미국내 움직임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바버 주지사는 이날 정몽구 회장과 면담자리에서 “단기간내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이 성공적으로 매김하는 등 최근 미국에서 급속도로 성장하고있는 현대ㆍ기아차그룹의 발전상을 잘 알고 있다”며 “기아차의 공장 유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기아차에 앞서 미국에 생산기지를 구축한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이 순탄하게 항해하는 것 자체가 기아차 유치에 몸달게 만들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지난 5월 미국에 생산거점을 구축한 현대차는 오는 10월부터 생산라인 2교대 체제를 확립, NF쏘나타를 앞세워 미국시장에서의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재계 주변에선 “바버 주지사의 이번 방한은 현대ㆍ기아차 그룹에게 최대한의 성의를 보이겠다는 포석과 함께 미시시피를 거점으로 삼겠다는 약속을 하루라도 빨리 받아내기 위한 의도가 다분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기아차의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미 미국 앨라배마주에 현대차 공장을 건설한 이후 미국의 여러 주로부터 공장 건설 요청을 받았다”며 “주지사가 직접 본사를 방문한 것은 미시시피주가 처음이지만 최종 결정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신중하게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력 차종, 핵심 전략은 이미 마련됐다= 기아차는 미국 공장 설립 초기 연산 30만대 규모의 생산기지를 건설 한 후 향후 판매 실적에 따라 생산능력을 배가시켜 간다는 계획을 마련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시장점유율 목표 역시 현재 1.7%에서 오는 2010년에는 2~3%까지 끌어 올린다는 것이 기아차의 미국전략 골자다.
기아차는 특히 오는 2006년 슬로바키아 공장 완공을 시작으로 늦어도 2010년 이전까지 미국과 유럽ㆍ중국 등 세계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동시 생산체제를 갖춰나가겠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현대ㆍ기아차그룹 관계자는 “이미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쏘나타가 생산되고 있고 내년부터 그랜저 생산도 계획돼 있는 만큼 기아차 공장은 SUV와 중소형차를 주력으로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에 따라 현재 미국에서 첫 출시할 스포티지와 쏘렌토 후속 SUV모델을 개발 중에 있으며 출시시기는 2008년이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시시피주는 앨라배마주와 자동차로 3시간 거리에 있는 등 최근 미시시피ㆍ앨라배마ㆍ텍사스 등 미국 남부 3개주가 현대차ㆍBMWㆍ혼다ㆍ닛산 등의 세계적인 자동차메이커 공장을 잇따라 유치하고 있어 기아차까지 이 지역에 가세할 경우 디트로이트 중심의 미국 자동차 산업지도가 미국 남부로 이동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