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줄 알았는데 눈물이 막혀 안 나오네요.” 이현주(21ㆍ동아회원권)는 제3회 힐스테이트 서울경제 오픈에서 우승을 확정 지은 뒤 환하게 웃었다. 지난주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4강에 오른 데 이어 이번 대회 2라운드까지 3타차 단독 1위. 거침 없는 상승세지만 자신도 우승을 확신할 수 없었다. 이현주는 “그 동안 선두로 나서다 갑자기 성적이 확 떨어지는 실수를 많이 했다”며 “다른 선수들을 쫓아가지 않고 애초 계획한 작전대로 경기를 펼쳤던 게 좋은 결과를 이뤄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넉넉지 않은 집안 형편으로 자가용도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대회에 나오고 있다. 우승 상금 6,000만 원으로 차를 사는 건 어떠냐고 묻자 “부모님께 드리겠다”고 대답했다.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선 4강에 오르며 그 동안 도움을 준 지인들의 축하 전화가 밤새 이어졌다. 결국 밤을 설친 뒤 컨디션 난조로 최혜용에게 7홀 차의 대패를 당했다. 하지만 두 번의 실수는 없었다. 그는 “어젯밤에는 전화기를 꺼놓았다”며 “사람들이 이해해 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배 골퍼 가운데 구옥희를 존경한다는 그는 “겉은 부드럽지만 골프는 강인하게 치는 사람이 되겠다”며 “올 시즌 목표인 상반기 1승, 하반기 1승을 꼭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