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들 할인분양등 '비상'

대출 알선에 이자 대신 내주기도

광주지역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지역 부동산 경기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해제 효과는 거의 발생하지 않고 주택건설업체들은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치열한 할인경쟁을 펼치고 있다. 5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 광주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1만289가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이전까지 3,000-5,000가구 수준에 머물렀던 미분양 아파트는 수완지구 동시분양 실시 이후 8,000가구를 넘어섰다가 12월에는 9,226가구까지 늘었다. 올해 들어서도 미분양 물량이 소진되지 않고 6월에는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는 등 부동산 경기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분양 물량을 가지고 있는 주택건설업체들에게 비상에 걸렸다. 자칫 유동성 위기에 몰릴 수도 있는 미분양 물량 해소를 위해 치열한 할인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건설업체들은 회사 이미지 손상을 우려해 모델하우스나 분양사무실을 방문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비공개적으로 분양가를 깎아주거나 할인행사를 펼치고 있다. 실제 광주시 북구 운암동의 L아파트는 지난해 분양이 끝났지만 잔여물량을 놓고 5% 할인 분양을 펼치고 있다. 이 회사는 층수에 관계없이 5% 할인해 1,000만원씩 깎아주고 있고 저층의 경우 분양가의 50% 대출을 알선해주고 2년 동안 이자도 대신 내주고 있다. 서구 풍암동의 S건설이 시공한 아파트도 1층과 2층의 분양가는 각각 3억8,000만원에서 3억7,800만원이지만 실제 고객들에게는 3,000만원에서 3,400만원까지 깎아주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에서는 “하청업체들이 공사대신 대물로 받은 아파트는 15-20%씩 할인돼 판매되는 경우도 있다”며 “건설업체들이 고육지책으로 미분양 물량 해소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고 있지만 세금중과 등으로 투기와 상관없는 실수요 거래까지 사라진 상태라 지역부동산 경기 침체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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