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담뱃갑에 흡연 경고 그림 부착을 의무화하면서 KT&G의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KT&G는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41%(1,200원) 하락한 8만 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만1,600주, 3,500여주 매도 물량을 쏟아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로써 KT&G는 지난 달 30일 이후 닷새 연속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KT&G가 최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정부가 담뱃갑에 흡연 경고 그림을 부착하기로 결정하면서 담배 판매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민건강증진법 전부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답배갑에는 흡연의 신체적 피해를 경고하는 내용의 그림이 의무적으로 삽입돼야 한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이번 조치가 KT&G에 큰 악재가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해외에서 매출이 상승하고 있는 데다 담배 가격 인상 같은 대형 악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선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KT&G는 라이벌 업체의 담배 가격 인상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올리고 있는 데다 해외매출도 꾸준히 상승해 3ㆍ4분기에는 두자릿수 성장이 예상된다”며 “글로벌 경기불황으로 경기방어주로서의 매력도 부각되고 있기 때문에 KT&G는 장기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담배 판매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담배 가격이기 때문에 주가에 큰 악재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외국과 같이 흡연 위험을 알리는 그림이 부착된다면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가 단기적으로 악화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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