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30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한국인 최다 공격포인트 신기록을 작성하며 리그를 마쳤다.
박지성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블랙풀과의 리그 최종전에서 전반 21분 선제골을 터뜨리고 후반 17분 안데르손의 동점골을 도우며 팀의 4대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4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첼시와의 8강전에서 골을 넣은 이후 1개월여 만에 가동한 득점포였다. 시즌 8호 골에 이어 6호 도움도 추가한 박지성은 올 시즌 14개의 공격포인트를 작성해 지난해 이청용(볼턴)이 기록했던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최다 공격포인트 13개(5골 8도움)를 뛰어넘으며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역사를 새로 썼다. 박지성은 지난 2005년 맨유에 입단한 이후 최고의 시즌 성적표를 받아들어 팀과의 재계약은 떼어 놓은 당상이 됐다.
박지성은 오는 29일 영국 런던 웸블리구장에서 펼쳐지는 FC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선발 출전이 유력해 이날 리그 최종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었다. 맨유가 이미 리그 우승을 확정한 상황이어서 비주전으로 선수진을 꾸릴 것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관측이었다. 그러나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박지성을 리그 최종전 선발에 기용했고 박지성은 14일 블랙번과의 경기에서 휴식을 취한 덕분인지 그라운드를 휘젓고 다녔다.
박지성은 전반 21분 베르바토프가 왼쪽 측면에서 볼을 연결해주자 골문으로 몰고간 뒤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맨유가 블랙풀에 연속골을 내주며 1대2로 끌려가던 후반 17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려 안데르손의 동점골을 이끌어냈다. 맨유는 후반 29분 블랙풀 수비수 이안 에버트의 자책골과 후반 36분 마이클 오언의 추가골에 힘입어 4대2로 승리했고 블랙풀은 2부리그로 강등됐다.
박지성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만 남겨둔 가운데 올 시즌 최고 활약을 펼쳤다. 정규리그(5골 3도움)와 커뮤니티실드ㆍ컵 대회(2골 2도움), 챔피언스리그(1골 1도움)을 합쳐 공격포인트 14개를 기록하며 지난해 기록(4골 1도움)을 훌쩍 뛰어 넘었다. 박지성의 맹활약에 힘입어 그 동안 주기적으로 불거졌던‘이적설’은 잠잠해질 전망이다. 내년 6월까지 맨유에서 뛰기로 계약을 맺은 박지성은 재계약 가능성이 대폭 커졌다. 맨유가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일궈내면 박지성은 현재 연봉 360만파운드(약 65억원)에서 훌쩍 뛴 금액에 재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이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팀의 우승을 이끌며 연봉 대박을 터뜨릴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