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 스타즈IR] CJ오쇼핑, 모바일 쇼핑·역직구 사업 "성장동력으로"

모바일 통한 판매 실적 급증… 매달 50만명 소비자 유인 나서
中알리바바 오픈마켓 입점 추진… 다양한 국내 상품 쇼핑망 구축
해외 사업장 실적도 반등 예상

CJ오쇼핑의 중국 상해 현지 법인인 동방CJ의 홈쇼핑 프로그램에 출연한 쇼호스트들이 한국산 프라이팬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제공=CJ오쇼핑


CJ오쇼핑(035760)은 올해 TV홈쇼핑 중심의 유통 경로를 모바일 채널 등으로 넓히고 역직접구매(역직구) 사업을 본격화 해 성장동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CJ오쇼핑은 지난해 4·4분기에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거뒀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3% 감소한 362억원을 기록한 것. TV홈쇼핑 및 인터넷 사업부의 취급고가 줄어든 가운데 아웃도어 상품 관련 마케팅 비용이 한꺼번에 반영된 탓이 컸다.

하지만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모바일 사업부는 전년 동기 보다 46.7% 증가한 1,884억원의 취급고를 기록해 의미 있는 성과를 올렸다. CJ오쇼핑은 여세를 몰아 올해는 매달 50만명의 소비자를 모바일 채널로 유인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위해 올해 마케팅비용의 대부분을 모바일 채널 홍보·판촉에 사용할 예정이다.

오린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CJ오쇼핑의 쇼핑 어플리케이션 누적 다운로드 수는 경쟁사 대비 36%인 700만건에 불과하지만 취급고 규모는 큰 차이가 없다"며 "높은 효율성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소비자를 유인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최근 CJ오쇼핑을 비롯한 TV홈쇼핑 업계가 모바일 채널 활성화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은 비용 절감 효과를 노린 행보다. CJ오쇼핑의 지난해 모바일 사업부 영업이익률은 4% 수준으로 3%대인 온라인 사업부 보다 높았다. 모바일 채널을 통한 상품판매가 더 활성화하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에게 지불해왔던 TV송출료 등의 비용을 상당 부분 절약할 수 있다.

CJ오쇼핑 경영진이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언급한 역직구 사업 역시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역직구란 해외 소비자들이 온라인·모바일 채널을 통해 국내 유통업체로부터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것이다. 국내 소비자가 미국 아마존 등 해외 쇼핑사이트에서 직접 물품을 사들이는 '직구'의 반대 개념이다.

CJ오쇼핑은 TV홈쇼핑 업계에서도 역직구 사업에 대해 가장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업체로 꼽힌다. 현재 CJ오쇼핑이 추진중인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국내에서 운영중인 온라인 쇼핑사이트 'CJmall'에 역직구 전용 채널을 덧붙이는 게 첫 번째 방안이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그룹이 운영하는 오픈마켓인 '티몰 글로벌'에 입점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국내 유통업체 중에서는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이 티몰 글로벌에 입점했다.

CJ오쇼핑의 단독 판매 브랜드인 '온리원(OnlyOne)'의 제품 목록이 보다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도 실적 개선 기대감을 갖게 한다. CJ오쇼핑 관계자는 "기존에는 옷과 식품이 주력 판매상품이었지만 올해는 주방·생활용품 등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라며 "상품 차별화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사업장의 경우 중국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대체로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필리핀, 베트남 등은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어서 이익을 내고 있다. 인도 현지 법인은 창고 화재로 발생했던 손실이 재무제표에 모두 반영된 만큼 올해부터 실적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주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CJ오쇼핑은 지난 2013년 필리핀에 진출한 이후 1년 만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며 "다른 아시아 지역에서도 조만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중국 상하이의 동방CJ를 제외한 다른 해외 법인들은 이미 투자시기가 지났기 때문에 올해부터 실적 반등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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