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추는 로봇, 술 따르는 로봇, 청소 로봇 등에 이어 이번에는 기업의 총수를 대신해 국제회의에 참석하는 로봇이 등장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휴렛팩커드(HP) 연구실은 해외출장이 어려운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위해 회의 참석용 로봇 `바이리얼리티(BiReality)`를 최근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이 로봇의 머리에 설치된 스크린에는 원거리에서 회의를 참관하고 있는 CEO의 얼굴이 비쳐진다.
이 스크린은 실제 사람 머리의 크기와 흡사해 현실감을 살리도록 한 것이 특징. 반대로 이 로봇이 지켜보고 있는 회의 상황은 CEO에게 다시 보내진다. 360도 회전이 가능한 로봇의 머리를 통해 CEO는 회의 도중 딴전을 피우는 이사들의 움직임도 감지할 수 있다.
심지어 조이스틱을 이용, 로봇으로 하여금 회의가 벌어지고 있는 테이블 주변을 걸어 다니도록 할 수도 있어 실제 기업의 총수가 회의에 참석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극도로 세밀한 소리까지 잡아내는 오디오 기술은 칵테일 파티 등에서 은밀하게 주고받는 농담까지 엿들을 수 있게 해 준다는 게 HP측 설명이다.
<윤혜경 기자 ligh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