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높은 꿈을 향하여…"

김연아 4대륙대회 金이어 내달 세계선수권 한국인 첫우승 도전

이제는 한국인 최초 세계선수권 금메달이다. 김연아(19ㆍ고려대 입학예정)가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대회 금메달을 목에 건 직후 또 다른 목표로 눈을 돌렸다. 이번 4대륙 대회가 열렸던 캐나다 밴쿠버의 퍼시픽 콜리시움 실내빙상장이 2010 동계 올림픽 개최 장소이기 때문에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기대가 한껏 높아졌지만 올림픽은 아직 1년이나 남았고, 당장 눈앞의 목표는 세계 선수권이다. 2년연속 동메달 설움 탈피
'꿈의 200점대' 재도전 각오
오는 3월23일부터 29일까지 미국 LA에서 펼쳐질 이 대회는 김연아가 2년 연속 동메달에 그쳤던 경기. 2008-2009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2차례 우승에 이어 이번 4대륙 대회 우승으로 세 번째 우승 세리머니를 펼친 김연아가 이 대회까지 우승할 경우 ISU 주관대회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김연아는 이 대회와의 각별한 인연때문에 더욱 우승에 목말라 하고 있다. 2006-2007 시즌에 시니어에 데뷔한 그는 2007년 이 대회를 데뷔 전으로 치러 동메달의 쾌거를 달성했다. 당시 세계 선수권 동메달은 한국 선수로서는 처음 세운 기념비적 기록이었다. 하지만 현재 김연아에게는 당연히 금메달이 목표다. 지난해 부상 때문에 고전하며 역시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기 때문에 사상 최고의 성적을 내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있다. 아울러 이번 4대륙 대회에서 넘지 못한 ‘꿈의 200점대’ 기록에도 다시 한번 도전한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부상 예방에 최선을 다해 절정의 컨디션으로 4대륙 대회에 나섰던 김연아는 쇼트 프로그램에서 역대 최고점(72.24점)을 기록했으나 프리 스케이팅에서 단 한차례 넘어지는 바람에 200점대 돌파에 실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프리 스케이팅에서 기대보다 낮은 116.83점을 보태고도 189.07점으로 조애니 로셰트(캐나다ㆍ183.91점)와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ㆍ176.52점)를 여유 있게 밀쳐 내고 금메달을 차지한 만큼 세계 선수권에서는 최고 기록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시비가 있었던 데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며 특유의 여유를 과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한편 세계 선수권 대회가 열리는 LA 스테이플 센터의 아이스링크도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규격으로 이번 4대륙 대회가 치러진 퍼시픽 콜리시움 처럼 세로 축이 짧아 김연아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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