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는 24일 서울시의회가 최근 구룡마을 개발과 관련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데 대해 조사 대상자와 설문 내용이 모두 부적절했다며 발끈하고 나왔다. 서울시의회 김현기(새누리당, 강남4) 의원은 최근 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시민의 46.3%가 서울시 주장대로 일부 환지방식 도입이 적정하다고 생각한다'는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밝혔다. 그러나 100% 수용방식을 고집해 온 강남구는 시의회 설문조사 결과가 서울시의 손을 들어준 꼴이어서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강남구는 이날 자료를 내고 "시의회가 유니온리서치에 맡겨 실시한 설문조사 내용을 따져 보니 대상자의 60.9%는 구룡마을 도시개발구역 지정과 해제과정을 모른다고 답했다"며 "쟁점을 모르고 관심조차 없는 임의의 시민을 상대로 한 조사는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강남구는 "설문내용을 안다고 답한 39.1%만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어야 결과가 유효하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구는 특히 "자치구들이 예산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마당에 시의회가 1,700만원이나 들여 이런 설문조사를 한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시의회 관계자는 "시의원이 시의 쟁점을 파악하고 의사결정에 참고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활용하는 것은 당연한 의정활동에 해당한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