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비상벨' 112 이런 일도…

`범인검거는 기본. 가정폭력 해결, 분실물 찾아주고 수험생 긴급수송까지...' 신고가 접수되면 언제 어디라도 출동하는 112 서비스가 범죄신고란 본래 기능을넘어 문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8월30일 새벽 5시. 서울 둔촌역 부근에서 한 남자가 손님으로 가장해 택시에 올라탄 뒤 강도로 돌변, 택시를 빼앗아 달아났다. 택시운전사가 곧바로 112에 신고하자 112센터는 순찰차 신속배치시스템 전자지도를 전자상황판에 띄워 강동경찰서 순찰차가 도주로를 차단토록 지시했다. 순찰차에 위치가 포착된 택시는 300m 가량 달아나다 붙잡혔다. 7월24일 오후 11시40분 잠실의 한 아파트 앞에서 김모(20ㆍ여)씨가 납치됐을 때도 112신고가 접수된 뒤 순찰차가 긴급 배치돼 검문을 통해 범인을 검거했다. 이제 112 신고는 전화 뿐 아니라 휴대전화 메시지를 통한 신고도 가능해졌다. 9월4일 새벽 서울 강서구 화곡8동의 한 아파트에서 한 여자아이가 울면서 다급한 목소리로 "아빠가 엄마를…"이라고만 말한 뒤 전화가 끊겼다. 112센터에서 발신번호가 찍힌 휴대전화로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응답이 없었다. 통화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판단한 경찰은 신고 장소와 내용을 문자메시지로 알려 달라는 메시지를 보내 답장을 받고 출동, 남편이 흉기로 아내를 위협하던 가정폭력 상황을 원만히 해결했다. 지방에서 서울에 온 한 50대 남자가 종로 한 여관에서 가방을 잃어버린 뒤 여관위치는 모르고 이름밖에 기억하지 못하자 112센터는 지리정보 검색시스템을 이용해 서울 시내 여관을 검색해 가방을 찾아줬다. 7월23일엔 여고 3학년이 이화여대 수시 1학기 시험을 보러 수원에서 대학으로가던 중 서부간선도로에서 차가 막혀 옴짝달싹 못하자 112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 때도 순찰차가 즉시 출동, 112센터 전광판에 연결된 교통 폐쇄회로(CCTV)를 보며 우회도로를 이용해 제 시간에 시험장에 도착하도록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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