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28일(현지시간)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로 유지했다. 하지만 신용등급 전망은 재정적자 감축에 대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여전히 '부정적(negative)'으로 평가했다. 연말에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피치는 이날 성명에서 "최고 신용등급 국가 중 미국의 정부 부채 비율이 가장 높은데도 중장기적으로 부채감축에 적극 나설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정부의 부채한도 상향 및 연방정부 예산안을 둘러싼 정치적 대립도 불안요소라고 피치는 지적했다. 추가 세출개혁안과 재원확보 없이는 오는 2019년께 부채와 적자규모가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피치는 "올해 말까지 미국 신용등급에 대해 재검토할 것"이라며 "적절한 시기에 부채한도 증액에 실패할 경우 신용등급 강등으로 직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치는 지난 2011년 11월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으로 낮춘 바 있다.
하지만 일단 현재 신용등급은 그대로 최고등급을 유지했다. 성명에서 피치는 "미국은 여전히 튼튼한 신용 및 경제적 기초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민간 부문의 디레버리징이 활발하고 주택경기 회복과 실업률 감소로 미국 경기회복이 탄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011년 8월 미국 신용등급을 'AA+'로 한 단계 낮춘 바 있으며 신용등급 전망은 지난달 10일 '안정적'으로 수정했다. 무디스는 2011년 8월 이후 '부정적' 전망 아래 신용등급은 'Aaa'로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