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 앤 조이] 아빠와 앞으로 취침! 사장님과 뒤로 취침!

해병대·특전사 캠프 인기



SetSectionName(); [리빙 앤 조이] 아빠와 앞으로 취침! 사장님과 뒤로 취침! 해병대·특전사 캠프 인기 서은영 기자 supia927@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경주에 사는 최해경(47) 씨는 지난 3~7일 여름휴가 기간을 이용해 대학생인 맏딸 최정은(20) 씨와 함께 포항해병사단에서 실시하는 해병대캠프에 다녀왔다. 대학에 다니기 위해 객지 생활을 하는 딸과 깊은 대화를 나눠본 지도 오래인지라 극기 체험을 하면서 함께 성숙하는 시간을 갖고 싶었기 때문이다. 최 씨의 입소 제안에 꺼리던 정은 씨는 아버지의 부탁 끝에 함께 캠프에 입소했다. 280여명의 훈련생 중 딸 손을 잡고 참가한 아버지는 최 씨를 포함해 3명 정도였다. 딸에게 '훈련을 견딜 수 있을 때까지 견뎌보자. 웬만한 경우가 아니라면 너도 나도 열외가 되지 말자'고 당부했다는 최 씨는 "훈련 마지막날 아이에게 물어봤더니 모든 훈련에 빠짐 없이 참가했다고 말해 딸 아이가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4박5일 과정 중 가장 뿌듯했던 시간은 가족이 함께 야외 취침을 하는 '숙영' 프로그램이었다. 최 씨는 "엄마들이라면 몰라도 아버지들은 다 큰 딸아이와 함께 누워 깊은 대화를 나누는 게 어렵지 않냐"며 "2~3시간 학교, 가족 등의 대화를 나누다 잠들었는데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했다. 정은 씨 역시 "아빠와 함께 캠프에 다녀왔다는 말에 친구들이 모두 부러워했다"며 "아버지와 뜻 깊은 시간을 가져 행복하다"고 말했다. 기업체의 신입사원, 중견간부 회장님을 비롯해 요즘은 초ㆍ중ㆍ고ㆍ대학생과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혹독한 병영 체험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97년 해병대 캠프를 시작으로 2003년 육군특전사캠프, 2007년 해군캠프와 공군캠프가 잇따라 문을 열었고 병영캠프 인기에 힘입어 2002년부터 민간 병영캠프가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했다. 군대 다녀온 남자들은 꿈에서도 가고 싶지 않다는 군대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제 발로 걸어들어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 "철부지 아이가 어느새 어른" 최근에는 유학ㆍ이민으로 해외에 거주하는 아이들이 방학기간을 이용해 입국, 병영체험 캠프에 입소하는 경우도 많다. 최초의 민간 해병대캠프인 해병대전략캠프의 이희선 본부장은 "병영체험캠프가 해외에선 경험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자녀가 해외에 있는 부모들이 5월부터 문의해온다"며 "요즘 아이들은 공동체의식이 부족해 캠프에서 또래 아이들과 함께 난관을 극복하면서 협동정신과 희생정신을 키우고자 하는 게 부모들의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숙(40) 씨는 이달 초 각각 초등학교 4학년, 6학년인 두 아들을 해병대 캠프에 보냈다. "고생 없이 자란 아이들에게 책임감과 희생 정신을 가르쳐주고 싶어 캠프에 보내기로 결정했는데 막상 보내려니 걱정이 돼 입소식까지 보러 갔어요. 군복 입고 거수하는 모습이 어색하기만한 두 아이를 두고 오려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더군요." 하지만 그의 걱정은 기우였다. 김 씨는 "캠프를 마치고 아이들을 마중 나갔는데 '철부지 같던 내 아이들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변해 있었다"며 "캠프 후 성숙해진 아이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것은 내 몫이라는 교관 선생님의 말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애사심·동지애 키우기 비지땀"외국엔 없는 독특한 경험 기회"해외 거주 자녀들도 줄줄이 입영 캠프마다 10명 중 9명은 "재미있는 캠프에 보내주겠다"는 부모 말에 '속아서' 입소한다. "가면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 수 있다"는 부모님 말만 믿고 올여름 해병대 캠프에 입소했던 김선범(12) 군. 김 군은 "첫날엔 교관님들을 보고 무섭고 소름이 돋았다"며 "살면서 이렇게 많은 기합을 받고 땀흘리며 훈련받은 것은 처음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퇴소하면서 힘들었던 기억은 모두 사라졌다. 김 군은 "11m 상공에서 뛰어내린 내가 앞으로 못할 일은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며 "겨울 방학에도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 함께 구르며 싹트는 동지애 올해 해태제과에 입사한 신입사원 정미희(26) 씨는 크라운ㆍ해태제과 동기들과 함께 이달 초 3박4일 일정으로 실미도 하나개교육장에서 실시한 해병대 캠프에 다녀왔다. 가장 기억에 남는 훈련은 무거운 고무보트를 들고 진흙밭을 기거나 산을 오르는 IBS(Inflatable Boat, Small) 훈련. "훈련이 힘들어질수록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80㎏짜리 고무보트를 남녀 8명이 함께 들어올리는데 여직원들 모두 까치발을 들고 손끝으로라도 힘을 보탰어요. 한 배를 탄 회사 동기들이니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어요." 정 씨는 "'동기가 최고'라는 말을 자주 듣지만 이렇게 몸으로 동료애를 느끼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지난 7월초 인천 실미도 해병대 캠프장에서 극기훈련을 실시했다. 참가자들은 과장급 이상 간부 직원들. 이번 극기훈련은 하반기에도 경기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팀워크 배양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자는 차원에서 기획됐다. 도착과 동시에 진행된 PT체조, 고무보트 훈련, 갯벌 공동체 팀워크 훈련 등 강도 높은 해병대식 교육 프로그램으로 일부 고령 임원들은 탈진 증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낙오자 없이 모두 훈련을 이수했다. 훈련에 참여한 이창주 롯데카드 채권기획팀장은 "힘든 상황에서 서로를 도왔던 기억이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조직력을 강화하는데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계열사 단합대회 차원에서 해병대캠프에 참여한 제너시스 BBQ그룹은 15개 계열사 사장단과 임원들 외에도 윤홍근 회장이 함께 진흙밭을 구르는 고된 훈련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캠프에 참여한 박열하 상무는 "이번 훈련을 통해 회장님과 임원들이 제대로 된 스킨십을 경험할 수 있었다"며 "처음에는 불평불만이 가득했던 사람들이 나중에는 능동적으로 훈련받았다"고 전했다. 김만기 행동과학훈련원 과장은 "병영체험 훈련 같은 아웃도어 프로그램은 정신력 강화, 팀워크 배양에 있어서 짧은 시간에 가장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스킨십이 강한 체험활동을 통해 친밀감이 강해지고 팀워크가 향상되는 효과가 있어 많은 기업들이 신입사원 연수, 간부급 사원 단합대회, 계열사 단결력 증진대회 등에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 정신무장엔 병영체험이 최고! 해병대 민간캠프 업계에 따르면 2002년부터 7년간 해병대 캠프에 참여한 기업체는 약 4,000~5,000여 곳. 해병대전략캠프측은 "여름 휴가철에는 보통 1~2개 기업체가 참가하는데 올 7~8월에는 8개 업체가 참여했다"며 "요즘처럼 회사가 비상경영체제 속에서 임직원들에게 정신력 무장을 주문할 때 해병대캠프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오프 시즌에는 해외전지 훈련 등을 통해 강도 높은 훈련을 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프로 스포츠 선수들 역시 정신력 무장이 필요한 시기엔 병영체험 캠프를 적극 활용한다. "해병대 캠프 한번 다녀와야겠어~"는 LG트윈스 선수들이 정신력이 해이해질 때마다 김재박 감독이 던지는 협박성 멘트로 유명하다. 오프 시즌 병영체험 캠프에 다녀온 팀들이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준다는 것은 이미 프로 스포츠계에선 정설로 굳어진 얘기다. 병영체험 캠프의 강도 높은 훈련들은 TV 프로그램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연예인들로 구성된 아마추어 야구 선수단을 소재로한 한 예능 프로그램에선 특전사 훈련 중 하나인 화생방 훈련을 실시하는 장면이 방영되기도 했다. 또 통제가 어려운 어린이의 행동변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병영체험캠프를 활용하는 TV 프로그램도 다수 있다. 이희선 본부장은 "어린 아이들부터 고령의 참가자까지 입소전과 입소후의 모습을 비교해보면 현격한 차이가 느껴진다"며 "교관들도 깜짝 놀랄 때가 많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병영체험 캠프에 흔히 말하듯 '몸만 굴리는' 훈련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최근에는 문제해결학습, 조직력 강화훈련 등과 접목해 전문가 강의를 듣고 참가자들이 토론하는 형식의 훈련을 접목한다. 기업체 연수로 진행되는 경우에는 교관들도 해당 기업 매출이나 해외진출 현황 등을 철저히 분석해 훈련중 적절한 목표를 세우는데 활용하기도 한다. 특전캠프에서는 V-NQ(비전 공존지수) 향상 프로그램을 통해 동료와의 공존 능력을 키우는 훈련들이 함께 실시되고 있다. 엄태수 9공수 특전여단 55대대 대대장은 "육체(아웃도어) 훈련과 정신(인도어) 훈련을 접목해 개인주의보다는 공동체 의식을 배우고 궁극적으로는 가치관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훈련의 목적"이라며 "캠프 일정 중에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팀원들과 공유하기, 칭찬하기 등의 프로그램을 적절히 섞어 효과를 극대화한다"고 설명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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