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국민은행과 제일은행 등 일부 시중은행들의 자동화기기를 통해 한번에 인출할 수 있는 금액 한도가 최고 150만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리ㆍ신한ㆍ하나ㆍ조흥은행 등 다른 은행들은 카드 비밀번호 누출에 따른 사고방지 차원에서 현행 한도를 유지하거나 오히려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제일은행의 한 관계자는 29일 “내년부터 자동화기기를 통한 1회 입출금 한도를 현행 70만원에서 최고 150만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현재 전산망 수정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국민은행도 내년부터 현금인출기를 통해 한번에 빼낼 수 있는 금액 한도를 현행 7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그러나 현재 보유하고 있는 9,500여대 현금인출기 가운데 약 30%를 차지하고 있는 2,800여대의 구형 자동화기기들은 완전교체가 끝나는 2004년 말 이후에나 100만원 한도를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은행들의 이 같은 현금인출 한도 확대에도 불구하고 다른 은행들은 현금지급카드와 신용카드 도난ㆍ분실시 부정사용을 막는다는 차원에서 1회 현금인출 한도를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우리은행의 경우 일부 기종에 따라서는 1회 현금인출 한도가 최고 150만원에 이르지만 일반 CD기에서는 여전히 70만원 한도를 유지하고 있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