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에스·하티스트(대표 원대연)가 고정자산 매각 및 과감한 분사(分社)를 통해 효과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해 주목을 끌고 있다.에스에스는 지난해 12월 삼성물산의 의류부문인 에스에스와 제일모직 의류부문인 하티스트를 통합하는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함으로써 통합전 3,000여명에 달했던 임직원을 최근에는 1,000명으로 소수정예화했다.
에스에스는 특히 이 과정에서 강제적인 인력감축 보다는 본사에서 반드시 수행하지 않아도 되는 지원업무를 중심으로 분사시키는 방식과 퇴직을 원하는 임직원들에게 직영매장을 맡겨 운영시키는 「독립기업가」제도를 도입, 각종 비용을 절감하고 조직을 슬림화하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성과를 거뒀다.
이와함께 안양에 있는 로가디스센터를 토지개발공사에 매각하고 중저가 신사복인 「빌트모아」와 영캐주얼브랜드인 「카운트다운」을 협력업체였던 본막스와 현우물산에 각각 넘겨 24개의 브랜드를 14개로 정리해 주요 브랜드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했다. 브랜드를 중소협력업체에게 넘겨주는 방식의 분사를 도입한 것은 에스에스가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스에스의 구조조정은 협력업체는 물론 대리점들이 에스에스의 노하우와 사업을 그대로 전수해 기존 사업을 유지할 수 있어 브랜드 철수에 따른 파장을 최소화한 점이 돋보인다』면서 『이같은 방식의 분사는 IMF로 인해 구조조정의 몸살을 겪고 있는 다른 기업에게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말했다.【고진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