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직원은 감원 임원은 증원

"전문가 영입" 분석에 "구조조정 역행" 지적도손보사들이 효율성 제고를 위해 외환위기 이후 줄곧 직원을 감축한 반면 임원수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11개 손보사의 1월 현재 임원수(등기이사ㆍ집행임원)를 집계한 결과 총 171명으로 지난 98년말 159명에 비해 12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대한ㆍ국제ㆍ리젠트화재 등 지난해 부실금융기관 지정됐던 손보사들이 임원수를 대폭 줄인 것(17명)을 제외하면 나머지 8개사의 임원수는 3년여 동안 29명이나 늘어난 셈이다. 임원수 증가에 대해 손보사들은 자산운용과 리스크관리 등 새로운 부문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전문성 있는 임원급이 영입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외환위기 전후로 불어 닥친 구조조정 열풍과 최근 생산성 제고를 위해 상당수 지점과 지역본부가 통폐합되고 이 과정에서 대규모 인원 감축이 있었음에도 임원 수가 꾸준히 증가한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98년말 2만3,593명이었던 손보사 직원 수는 지난해 11월 현재 2만518명으로 3,000명 이상 감축됐다. 손보사의 한 직원은 "인력감축을 통한 생산성 제고는 직원뿐 아니라 경영진에도 필요한 조치인데 임원수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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