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핵 전문가들로 이뤄진 팀을 오는 11일 북한에 파견해 본격적인 북핵 시설 폐기 및 불능화 작업을 시작한다고 4일(현지시간)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밝혔다.
힐 차관보는 이날 미국 공영방송 PBS와 인터뷰를 갖고 “지난해 첫 핵무기 실험이 있었던 영변 핵시설의 플루토늄을 제거하는 일에 착수할 것”이라며 “다음 핵심 절차는 평양이 약속을 번복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AFP통신은 이날 힐 차관보의 말을 인용해 영변 핵시설에서 생산된 플루토늄 양이 50㎏ 정도 될 것으로 추측되며 이는 규모에 따라 5~10개의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는 양이라고 전했다.
핵 전문가팀은 이번 방북에서 플루토늄 전량에 대한 북측의 신고를 받아 이를 확실한 폐기 대상으로 간주할 계획이다. 또 이들은 북한에 영변 이외에도 우라늄 등에 기반한 다른 핵시설이 있을 가능성에 대해 면밀히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힐 차관보는 “영변 핵시설 불능화는 단순한 무기제조를 막는 것뿐 아니라 (북한이 입장을 번복하더라도) 무기생산 능력을 되돌릴 수 없도록 한다는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