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등급 딤섬본드 인기몰이

중국 집값 급등으로 부동산채권 수익 쏠쏠
3중전회 후 별다른 규제 없자 투자금 몰려

정크(투기) 등급의 딤섬본드(역외 위안화표시 채권)가 글로벌 투자가의 고수익 투자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중국의 주택 가격이 치솟으면서 수혜를 입고 있는 부동산 채권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2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정크 등급 딤섬본드의 평균 수익률은 5.54%로 이번 분기 동안에만도 36베이시스포인트(1bp=0.01%) 떨어졌다. 채권수익률 하락은 해당물의 인기가 높아 채권 가격이 뛴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딤섬본드 투기물과 국채와의 프리미엄(수익률 차이) 또한 지난 2011년 2월 이후 최소치인 2.12%포인트까지 줄어들었다.

정크 등급 딤섬본드의 인기는 부동산 관련물이 주도하고 있다. 최근 거래가 가장 많이 이뤄진 10개 채권 중 6개는 부동산 개발업체가 발행한 것이다.

예를 들어 '퓨처랜드디벨롭먼트'가 발행한 3년물의 수익률은 9.8%로 이번 분기 동안 52bp 떨어졌다. 항셍인베스트먼트의 고든 츠이 투자책임자는 "수익률이 높은 부동산채권은 위험 대비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관련 딤섬본드의 인기는 최근의 중국 주택 가격 폭등과 연관돼 있다. 광저우와 선전ㆍ상하이 등 중국 대도시의 지난달 신규 주택 가격은 각각 21%, 20%, 18% 급등했다. 반면 중국의 향후 10년 정책을 설계하기 위해 이달 초 열린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 이에 대한 별다른 규제책이 나오지 않으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시틱증권의 양시 채권투자 전략가는 "중국 경제의 많은 부분이 부동산 및 관련산업에 의존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부동산 분야의 확장을 막는 엄중한 조치가 나올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 밖에 관련 채권의 공급부족에 따른 수급 불일치, 위안화 가치 상승 등도 딤섬본드의 인기에 한몫을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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