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큰 8월 증시… 10대 그룹 성적표 보니

삼성·현대重·한화 시총 9%대 ↓… GS 유일하게 3.3% ↑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수출주보다 내수주 선방
건설·기계·자원개발 업종 中 관련기업 더 큰 타격


코스피지수가 한때 1,800선까지 떨어질 정도로 변동성이 심한 8월 주식시장에서 10대 그룹 중 GS(078930)그룹이 유일하게 시가총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대중공업·한화(000880)·삼성그룹 등은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수출보다는 내수 중심의 기업들이 급락장에서도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28일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자산기준 10대 그룹(SK와 SK C&C와 합병한 SK그룹은 제외)의 8월 한 달간 시가총액 변화를 조사한 결과 GS그룹(6개 종목)은 7월 11조9,330억원에서 8월(27일 기준) 12조3,308억원으로 3.33% 증가했다. 나머지 9개 그룹은 모두 시가총액이 줄었다. 한화그룹(7개 종목)의 시총은 7월 18조1,738억원에서 8월 16조4,142억원으로 9.68%가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또 현대중공업그룹(-9.27%), 삼성(-9.23%), 한진그룹(-7.63%) 등의 감소폭도 컸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룹별로 급락하고 있는 유가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건설·기계·자원개발 업종과 중국 경기 관련 기업이 많이 포함된 그룹들을 중심으로 폭락장에서 더 큰 타격을 받았다"면서 "반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이후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유통 및 내수 소비 관련 기업이 많은 그룹들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시총이 유일하게 증가한 GS그룹의 경우 상장 계열사 대부분의 시총이 감소했지만 GS리테일(007070)이 이를 모두 만회했다. GS리테일의 시총은 한 달 만에 22.99% 늘어났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원은 "편의점 담뱃값 인상 효과와 출점 강화에 따른 성장 모멘텀이 이어지며 2·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훌쩍 넘어섰다"고 말했다.

시총 감소폭이 2.06%에 그친 롯데그룹도 그룹 내 롯데쇼핑 등 유통 계열사가 많이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한화 그룹은 중국 경기둔화 우려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027390)가 -16.33% 줄어들고 한화투자증권이 -16.32% 감소하면서 10대 그룹 중 가장 큰 폭으로 시총이 감소했다. 현대중공업(-10.41%), 현대미포조선(-6.64%) 등 실적 우려가 큰 조선업종이 대거 포진한 현대중공업그룹도 부진했다. 합병 이슈가 사라진 삼성물산(000830)의 주가가 크게 내리고 삼성증권(016360)·삼성중공업(010140)·삼성전자(005930) 등이 부진했던 삼성그룹의 시총도 9.23% 줄어들었다.

당분간 현재와 같은 그룹별 차별화는 이어질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류용석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들기 전까지는 수출주 비중이 높은 그룹보다 내수 비중이 높은 그룹의 시총이 상대적으로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정부정책도 최근 내수 부양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도 그룹 포트폴리오 구성을 확인하고 투자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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