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대표 조정호·曺正鎬·)이 내놓은 올해의 경영방침이다.코오롱의 이같은 계획은 지난 5년연속 경상이익 흑자를 이루는 등 재무구조가 현격히 개선됐고 부실사업 정리 등 구조조정을 마무리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코오롱은 지난 95년 41억원의 경상흑자를 이룬 이후 116억원(96년), 138억원(97년), 237억원(98년), 1,900억원(99년)의 흑자를 이루어냈고, 이익규모 또한 급격히 늘고 있다. 또 차입금규모를 97년말 9,964억원에서 지난해에는 6,800억원으로 줄이는 등 부채비율을 지난해말 기준으로 112%대로 낮췄다.
이와함께 고부가가치제품 개발, 무인자동화공장 건설등을 통해 생산성과 수익성 향상에 경영역량을 집중,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었다.
코오롱은 이를 통해 사업구조 질적고도화를 위한 기반이 완벽히 구축됐다고 보고 올해부터는 미래성장을 위한 사업에 본격적인 투자를 할 계획이다. 최근 내놓은 중장기비전은 코오롱의 이같은 의지를 완벽히 담고 있다. 오는 2010년까지 11년간 총 4조4,000억원을 투입해 고부가 미래성장형 사업(신소재, 헬스케어, 생명공학)의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것이 바로 그 것.
코오롱은 이번 투자가 마무리되면 고부가사업군과 함께 기존의 원사, 특수원단, 전자재료사업을 더해 7각 구조의 사업군을 완성, 미국의 듀퐁이나 일본의 도래이사와 같은 전천후 초우량 화학소재기업으로서의 사업 포트폴리오군을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오롱의 고부가사업 육성 의지는 현재도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98년 세계에서 두번째로 비마약성 소염진통제 원료의약품인 「룩소프로펜」을 개발, 상업화에 성공한데 이어 유전자 조직을 통한 퇴행성관절염 및 손상인대 치료제인 「티슈진」을 개발, 미국에 특허출원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코오롱 장원규(張元奎)경영지원본부장은 『최근 수년간의 구조조정 노력에 힘입어 사업구조를 고부가화할 수 있는 기반을 완벽히 마련했다』면서 『올해부터는 미래성장 산업를 중심으로 투자를 강화하고 현재 개발된 고부가가치 제품의 사업화에 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오롱의 이같은 노력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다. 견실한 재무구조를 구축한데다 미래성장형 사업군을 구축하겠다는 노력은 주가상승을 견인할 요소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LG투자증권 기업분석팀은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의 영업및 점진전인 화섬업의 수급개선전망으로 올해 코오롱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9% 늘어난 1조3,352억원, 영업이익은 21.1% 증가한 1,550억원에 달하는 등 대폭적인 실적호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특히 향후 신소재 등 미래성장산업에 집중투자할 경우 주가의 상승여력은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코오롱의 주가는 지난 1월19일 7,310원을 저점으로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며 현재는 9,9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고진갑기자G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