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숨쉬는 살맛나는 집 지었죠"

신창득 한성대 부동산대학원 교수
손수 지은 타운하우스 입주


"팔려고 만든 집이 아니라 살려고 만든 집입니다." 부동산학을 전문으로 가르치는 대학 교수가 경기도 용인에 타운하우스를 직접 지어 살고 있어 화제다. 한성대 부동산대학원의 신창득(56) 교수가 그 주인공. 그는 현대건설의 타운하우스인 '용인 죽전 힐스테이트 시작(始作)'을 시행한 다인개발의 대표이자 이 타운하우스의 첫번째 입주자다. 한국토지공사 재무처장 출신으로 국내에서는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부동산금융 전문가로도 손꼽힌다. 그가 용인 죽전에 집을 지으려고 땅을 점찍어둔 것은 8년 전이다. 신 교수는 "나이가 들면 자연과 함께 숨쉬고 흙도 밟으며 살 수 있는 집을 짓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집이 자연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의미를 담은 이 타운하우스의 이름은 그렇게 지어졌다. 서울 강남에서만 20년을 넘게 산 그는 웬만한 인기지역에서는 다 살아봤다. 학원가로 유명한 강남구 대치동 미도ㆍ청실아파트와 분당의 주상복합아파트에서도 살아봤다. 나이가 들면서 아파트 생활에 회의가 든 신 교수는 용인으로 거처를 옮긴 후 본격적으로 타운하우스를 짓기 시작했다. '살맛' 나는 집을 짓기 위해 설계부터 시공까지 일일이 신경 쓰며 완공까지 4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이 타운하우스는 복층형과 단층형으로 나눠진 다양한 설계와 다락방 등 곳곳에 숨겨져 있는 공간이 돋보인다. 또 부동산 전문가답게 현행법을 최대한 활용, 발코니를 앞뒤로 배치한 후 확장해 실사용 면적을 극대화한 집을 만들었다. '죽전 힐스테이트 시작'은 지하1~지상3층 4개 동에 총 27가구 11개 타입으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 18가구가 분양돼 7가구가 입주해 살고 있다. 신 교수는 "왜 집 지은 사람이 피곤하게 직접 들어가 사냐는 주변의 만류도 있었지만 이웃들이 찾아와 얘기를 나누고 즐겁게 사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사람 사는 맛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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