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애플의 어플리케이션은 물론 온라인 음악부문에도 칼을 들이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법무부가 애플이 온라인 음악시장에서 시장 지배적 지위를 이용해 부당 경쟁을 일삼았는지에 대한 예비조사에 들어갔다고 25일 보도했다.
법무부는 미국의 음악잡지 빌보드가 지난 3월 '애플이 음반사들에게 경쟁업체인 아마존닷컴에 음원을 제공하지 않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한 것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빌보드에 따르면 아마존은 음반사들에게 "곧 발표될 음악을 독점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하자"고 제의했지만 애플은 "아마존의 사업에 참여하지 말라"며 음반사들에게 압력을 행사했다. 특히 애플은 자신들의 요구를 따르지 않은 음반회사들에 대해서는 마케팅 지원을 철회하는 방식으로 보복했다. 시장 조사업체인 NPD그룹에 따르면 미국 온라인 음악시장에서 애플은 69%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반면 아마존은 8%에 불과하다.
한편 주요 외신들은 이달 3일 "법무부와 연방통상위원회(FTC)가 최근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에 사용되는 어플리케이션의 개발업자들과 맺은 라이센싱 계약이 불공정한지 여부에 대해 예비조사에 착수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개발업체들은 "애플이 자사가 제공하거나 중립적인 개발 프로그램만을 사용하도록 강요한다"며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니얼 브라운 반독점법 전문 변호사는 "정확한 혐의를 아직 모르는 상태에서 이번 일이 어떻게 될 지 예측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법무부가 직접 나선 것은 애플이 앞으로 심각한 문제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