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기습폭우로 올해도 배추값이 크게 오르자 산지직거래나 계약재배로 물량을 대량 확보한 대형 할인점들이 가격할인 판촉경쟁에 나서고 있다. 15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경 1포기에 2,180원이었던 고랭지 배추 가격은 한달 새 700원(30%) 가량 오른 2,805원으로 껑충 뛰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릴라성 폭우로 배추 작황이 나빠지면서 올 여름에도 배추가격이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 같은 집중호우가 계속될 경우 배추가격은 작년의 3,000원대 수준까지 올라갈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배추값 상승에 맞춰 대형 할인점들이 일제히 배추할인행사를 열고 여름철 겉절이 김치용으로 좋은 고랭지 배추를 초특가에 내놓고 있다. 산지직거래나 계약재배를 통해 확보한 물량이다. 신세계 이마트는 오는 19일까지 ‘신선식품 대 기획전’을 열고 강원도 태백ㆍ정선 등지의 고랭지 배추를 절반이상 저렴한 990원에 한정(1인 당 3통) 판매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여름 배추는 장마와 폭우 때문에 안정적인 공급이 어렵지만 10만평에 달하는 계약재배를 통해 4개월 전부터 미리 100만 통 이상의 물량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도 오는 19일까지 ‘강원도 고랭지 배추 특가전’을 마련해 강원도 평창에서 수확한 배추를 60%가량 할인된 990원에 선보인다. 최 욱 홈플러스 채소팀 바이어는 “7~8월에 수확되는 고랭지 배추는 일교차가 큰 곳에서 자라 맛이 아삭아삭하고 고소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 역시 오는 22일까지 ‘강원도 배추 초특가전’을 통해 ‘고랭지 배추’를 1통 당 99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기습폭우와 고온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강원도 지역의 배추 작황이 나빠지면서 평소 1통에 1,900원 선이던 배추 가격이 50%이상 높게 형성되고 있다”며 “강원도 산지 직송을 통해 배추 가격을 절반이상 낮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