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주 투자의견 엇갈려

SK글로벌의 분식회계 파문으로 SK그룹 관련주 주가가 이틀째 급락한 가운데 이들 관련주에 대한 증권사들의 투자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상당수 증권사들은 분식회계 사건이 몰고 올 파장을 감안해 관련주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조정하고 있지만 펀더멘털과 낙폭과대 상황을 고려하면 추가 조정할 필요가 없다며 현재의 투자의견을 그대로 유지하는 증권사도 적지않다. 12일 거래소시장에서 SK글로벌ㆍSKㆍSKC는 이틀째 하한가를 이어갔고 SK증권ㆍSK케미칼도 6~11% 가량 급락했다. SK텔레콤만 0.35% 떨어져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현대증권은 이날 SK글로벌에 대해 부도 등 최악의 경우는 발생하지 않겠지만 기업 투명성 결여로 20% 가량의 추가 할인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투자의견을 기존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하회`로 하향조정했다. 또 삼성증권은 SK 등 계열사의 SK글로벌 지원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어 SK의 재무 및 영업안정성 저하가 우려된다며 SK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낮췄다. 대신증권도 SK케미칼과 SKC에 대해 그룹 관련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각각 `시장수익률`로 하향조정했다. 반면 외국계인 UBS워버그증권은 SK와 관련, 단기적인 저항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파문이 가라앉고 나면 펀더멘털에 의한 반등이 나타날 전망이라며 `매수` 의견을 그대로 유지했다. 또 한국투신증권도 SKC에 대해 관계사 위험을 대부분 지난해 실적에 반영했고 실적개선 추세가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라며 `장기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에 대해서는 외국계 증권사 사이에서 투자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모건스탠리증권은 그룹 관련 위험을 반영해 SK텔레콤의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시장중립`으로 하향했고 UBS워버그증권도 투자의견 하향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CSFB증권은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도 SK텔레콤의 재무건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며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상회`로 상향조정해 눈길을 끌었고 노무라증권도 시장이 SK텔레콤에 대해 지나친 페널티(벌칙)를 주고 있다며 매도를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또 외국계 증권사들은 SK글로벌 사태가 은행업종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상반된 시각을 보였다. 도이치증권은 분식회계 사건이 은행권의 실적과 장부가치에 미칠 영향은 감당할만한 수준이라고 밝혔지만 골드만삭스증권은 SK글로벌 충격이 은행주에 부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라며 주요 은행주의 투자의견을 한 두 단계씩 하향조정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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