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참의원 선거 압승으로 '아베노믹스'가 이끌어온 엔저ㆍ주가강세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아베 정권의 기반이 탄탄해져 엔ㆍ달러 환율이 연내 105엔을 돌파하는 등 엔화약세가 한층 진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주식시장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올 가을 아베 정권이 내놓을 성장전략 2탄과 소비세 인상 관련 결정에 따라 시장이 크게 요동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2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7% 상승한 1만4,658.04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선거에서 여당이 과반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일찌감치 나오면서 기대감이 시장에 미리 반영된 탓에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증시 상승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선거 승리를 계기로 아베 정권이 그동안 미뤘던 경제개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미즈호자산관리의 가시하라 노부유키는 "선거 결과가 놀랄 만한 일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아베 정권이 안정성을 얻었다는 것은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라며 "시장은 서서히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ㆍ달러 환율도 연내 105엔을 돌파해 엔화가치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의 우치다 미노루 애널리스트는 엔화가치가 연내 108엔까지 넘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옌스 노르드빅 노무라증권 G10 외환전략 책임자도 "투자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8%가 엔화에 대한 매수 포지션 견해를 밝혔다"며 "연말께 엔화가 달러당 105엔, 내년 말에는 110엔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