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현 "한국 돌풍 이번엔 내가"

2언더 공동 6위…임성아·이지영 공동 13위

김미현(29ㆍKTF)이 미국 LPGA투어 시즌 8번째 대회인 진클럽스앤드리조트오픈(총상금 250만달러) 첫날 경기에서 공동 6위에 올라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김미현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유니온리조트골프장(파72ㆍ6,531야드)에서 열린 이 대회 1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기록, 일본의 신예 미야자토 아이 등 6명과 공동 6위 그룹을 이뤘다. 단독 선두 크리스티 커(미국)에 5타나 뒤진 성적이지만 지난 주 임성아가 첫날 공동 13위에서 역전우승을 일궈냈던 점을 상기하면 결코 실망할 수 없는 출발이다. 지난 주 역전우승의 주인공 임성아(22ㆍ농협한삼인)도 이지영(21ㆍ하이마트)과 1언더파 공동 13위로 출발해 남은 사흘 동안 순위를 끌어 올릴 가능성을 높였다. 근육통으로 고생하고 있는 박세리(29ㆍCJ)는 버디와 보기 2개씩으로 이븐파 공동 25위를 기록, 시즌 최고 성적의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리더보드 상단에 쟁쟁한 외국 선수들이 포진, 2주 연속 한국인 우승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단독 선두 커는 지난해 상금랭킹 3위에 올랐던 강호. 이날도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나 잡아내는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이어 올해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로라 디아즈와 5언더파 공동 2위에 나섰고 미국의 신예 폴라 크리머는 3언더파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1언더파 공동 13위인 줄리 잉스터와 나탈리 걸비스 등도 만만치 않은 우승후보로 꼽힌다. 대회 개막 전 인터뷰에서 "한국 선수들 때문에 우승하기 쉽지 않아 졌다"고 했던 아니카 소렌스탐은 버디와 보기를 3개씩 하며 이븐파 25위에 그쳤다. 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엄마의 소원을 들어달라며 간청, 출전권을 따냈던 13세의 아마추어 다코다 다우드는 2오버파 74타로 공동 55위에 처졌다. 이날은 경기에 앞서 내린 비 때문에 티 오프 시간이 1시간 가령 늦춰지면서 21명이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 라운드를 채 끝내지 못한 선수들은 2라운드에 앞서 1라운드 잔여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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