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음달 1일 취임식과 함께 임기를 시작하는 민선 6기 광역단체장들이 각자 파격적이고 특색 있는 취임행사를 계획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선거운동 기간 중 과감한 혁신을 통해 새로운 공직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공언한 단체장들은 기존 취임식의 틀에서 탈피해 시민들과 소통하거나 취임행사를 최대한 약식으로 치르고 곧바로 업무에 들어가는 방향으로 취임식을 준비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 당선인은 통상적인 취임식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장소인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시민 누구나 참여하는 '열린 취임식'을 준비하고 있다. 취임식 시간도 직장인들이 퇴근 후 참여할 수 있고, 무더위를 피해 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취임식을 지켜볼 수 있도록 오후 7시로 정했다.
이는 참석 대상 및 수를 제한하지 않고 완전히 개방한 것으로, 역대 대구시장 중 야외 취임식을 갖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식순은 취임선서와 취임사에 이어 시민과 대화, 시민을 시장으로 모시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시장·공무원의 큰 절, 시민의 노래 제창 순으로 진행된다.
특히 취임식의 핵심은 토크쇼 형태로 진행될 시민과 격이 없는 대화시간.
시정에 대한 건의나 시장에게 바라는 희망사항을 사전에 준비해 오거나 행사장에 준비된 희망 종이비행기에 적어 날려 보내면 시장이 바로 답변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취임식이 '대구국제뮤지컬 페스티벌' 기간(6.28∼7.14) 중에 진행됨에 따라 취임식 이후에는 잔디광장에서 취임식 참석자들과 뮤지컬 공연을 관람할 예정이다.
대구시장 취임준비위원회 관계자는 "'변화와 혁신', '시민을 시장으로 섬기겠다'는 당선자의 모토에 따라 통상적인 취임행사에서 과감히 탈피해 시민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장소를 직접 찾아가는 열린 취임식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3선에 성공한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다음달 1일 취임행사를 독도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일본의 '독도 도발'이 계속되는 가운데 독도를 관할하는 도지사로서 상징적 행동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독도를 취임식 장소로 정한 것이다.
특히 이날 취임행사에는 지역 기관·단체장의 동행 없이 축하 포퍼먼스, 취임선서, 독도 경비대원 격려 등으로 최대한 간소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또 헬기로 독도까지 이동했던 종전 관행과 달리 도민들과 소통 기회를 늘리기 위해 이달 30일 배편으로 울릉도에 도착한 뒤 다음달 1일 아침 다시 배를 이용해 독도로 이동할 계획이다.
김기현 울산시장 당선인 역시 시민과 소통행사로 취임식을 대신할 예정이다. 김 당선인은 7월 1일 별도의 취임식 없이 오전에는 울산시노인복지회관 경로식당에서 급식봉사를 실시하고 오후에는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신청을 받은 200여명의 시민과의 소통하는 만남의 장을 마련한다.
김 당선인은 첫 당선된 전국 지자체장 중 유일하게 인수위원회를 구성하지 않고 직접 실·국별로 업무보고를 받는 등 '탈 권위주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권선택 대전시장 당선자는 '시민과 함께 하는 취임식'을 진행한다. 다음달 1일 오전 10시 30분 시청 대강당에서 진행되는 시장 취임식은 다문화 가정 등 각계각층의 시민이 참석하는 열린 취임식을 지향한다. 이를 위해 시민경청위원회는 시민을 대상으로 인터넷으로 취임식 참여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이밖에 재선에 성공한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과거 각계각층 인사들을 초청해 떠들썩하게 치렀던 취임식과 달리 도청 대강당에서 간단하게 취임식을 계획하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 역시 세월호 정국인 만큼 최소 비용으로 조용하고 차분하게 취임식을 개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전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