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社도 '서브프라임 불똥'

외국계 투자가, 증자등서 대거 빠져 자금조달 차질
지엔텍, 메릴린치 대상 CB발행 취소 공시
두림티앤씨·인네트등도 납입일 늦어져 교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여파로 코스닥 상장업체들의 자금조달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외국계 투자가들의 자금집행이 원활하지 않게 진행되면서 해외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발행이나 유상증자 배정이 취소되는가 하면 납입일 지연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24일 지엔텍홀딩스는 메릴린치인터내셔널과 진행하고 있는 제1회 해외 사모 CB의 발행을 취소한다고 공시했다. 지엔텍홀딩스는 “계약 체결일인 지난 23일 메릴린치인터내셔널이 서브프라임 사태 발생과 그에 따른 업체의 주가 하락을 반영해 기존 발행조건으로는 계약체결 의사가 없음을 알려왔다”며 “재발행 조건과 일정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지엔텍홀딩스는 6일 메릴린치인터내셔널의 청약을 받아 185억원(2,000만달러) 규모의 해외 사모 CB를 발행하기로 결정했었다. 두림티앤씨는 미국계 펀드인 이볼루션마스터펀드를 대상으로 해외 BW 발행을 결정했으나 투자가를 독일계인 피터백&파트너스로 교체한다고 이날 공시했다. 당초 두림티앤씨는 91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한다고 지난달 25일 공시했지만 이볼루션마스터펀드가 두 차례 납입일 변경을 요청하는 등 자금 납입이 계속 지연되자 투자가를 교체하기에 이르렀다. 두림티앤씨의 한 관계자는 “서브프라임 여파로 자금회수가 원활하지 않다며 투자자 측에서 두 번 납입일 변경을 요청했다”며 “신규 사업 등으로 자금집행이 필요한 상황에서 세 번째 연기 요청이 들어와 어쩔 수 없이 새로운 투자자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인네트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서도 외국계 투자가들이 대거 발을 뺐다. 인네트는 지난달 30일 5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BNP파리바와 이볼루션마스터펀드ㆍ메릴린치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이달 8일이었던 납입일을 앞두고 납입일 미정 공시를 내보낸 뒤 22일에는 외국계 투자가들이 증자 대상에서 빠지고 증자규모 역시 90억원 가까이 줄인다고 수정했다. 이밖에 테이크시스템즈는 이볼루션마스터펀드와 BW 발행을 결정한 뒤 무려 세 차례 납입일 정정 공시를 내보내야 했다. 테이크시스템즈는 지난달 26일 이볼루션마스터펀드를 대상으로 91억원 규모의 해외 BW 발행을 결정했으나 6일로 예정된 납입일을 8일, 22일, 28일로 각각 세 차례 연기한 상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