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어 맞아?`
최근 미국 LPGA투어에서 비 미국인 선수들이 그린을 점령하면서 미국 투어에 정작 미국인 스타는 없다는 탄식이 나오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타이 보타 LPGA투어 커미셔너는 8일 아사히료쿠켄 인터내셔널 대회 개막에 앞서 미국 기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이에 대한 질문공세를 받았으며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지만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올들어 열린 LPGA투어 7개 대회에서 3승을 거둔 한국을 비롯해 스웨덴ㆍ호주ㆍ프랑스ㆍ타이완 등이 우승컵을 나눠 가졌다. 반면 미국 선수는 지난해 8월 캐다나여자오픈에서 멕 말론이 정상에 오른 이후 17개 대회 연속 `무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올 시즌 상금랭킹에서도 크리스티커(6위), 팻 허스트(9위) 등이 체면치레를 하고 있는 정도. 최근 수년간 한국을 비롯한 `외국인` 선수들이 투어를 휩쓸면서 미국내 팬 감소와 이에 따른 스폰서의 외면, 대회 감소 등의 여파에 대한 우려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 점에 대해 보타 커미셔너는 “세계는 점점 좁아지고 있고 이제 LPGA투어는 국제화의 국면에 접어 들었다”고 말했다. 선수는 물론 대회 장소, 스폰서 기업 등도 다국적화 하고 있다는 설명. 박지은(24)도 AP통신을 통해 “투어에서 최고가 된다는 게 중요하지 한국인, 영국인, 스웨덴인, 미국인을 따지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밝히는 등 선수들도 LPGA투어의 세계화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비미국인 세력의 중심에 있는 한국 선수들의 태풍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LPGA투어의 `국제화` 해법이 미국 팬들에게 어느 정도 어필할지 주목된다.
<박민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