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외환시장 “공황위기”정부의 증시안정대책을 비웃기라도 하듯 주가가 폭락하고 환율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폭등세를 보이는 등 금융시장 전체가 공황에 가까운 혼란상태에 빠져들었다.
20일 주식시장은 당정협의를 통해 발표된 주식시장 안정책에 대한 실망감과 뉴코아 위기에 따른 기업연쇄부도 불안감이 확산되며 「무조건 팔고보자」는 투매양상을 빚으면서 주가지수가 전날보다 19.07포인트 급락한 5백65.64포인트를 기록했다.<관련기사 2·3·18·19면>
이날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하한가 3백53개를 포함, 8백3개에 달했고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8개 포함, 57개에 그쳤다.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는 추석연휴 직후인 지난 9월18일의 7백1.39포인트 이후 한달만에 1백35.76포인트나 하락했다. 주가가 이처럼 급락세를 나타낸 것은 ▲정부의 이번 증시안정대책만으로 주가회복이 어렵다는 인식이 강한데다 ▲외환 및 자금시장 불안정으로 외국인들의 국내주식 매각이 지속될 것이란 불안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외환시장에서는 원화의 대미달러환율이 한때 달러당 9백24원까지 치솟아 멕시코나 동남아식의 외환위기가 현실로 닥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미달러화에 대한 환율은 기준환율보다 10전높은 달러당 9백14원90으로 개장됐으나 마감직전 폭등세를 타고 9백24원까지 올랐다.
이에따라 21일 고시되는 기준환율은 달러당 9백15원50전으로 종전 최고치를 70전 경신하게 됐다.
외환시장은 하오들어 대기업 연쇄부도와 증시붕괴 위기감이 파급되면서 마감 20분을 남겨놓고 9원이상 폭등하는 이변을 연출했다.<김형기·손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