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기업인 삼성그룹을 이끄는 이건희 회장의 연봉은 얼마일까? 많은 이들이 궁금증을 갖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예상과 달리 ‘한 푼도 받지 않는다’였다.
이인용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은 20일 수요 사장단회의 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최근 삼성 등기임원 보수공개와 관련해 이 회장의 연봉은 왜 공개하지 않느냐는 일부 지적이 있었다”며 “이 회장은 등기임원이 아니라 공개대상이 아니기도 하지만 회사로부터 받는 보수가 전혀 없어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연봉 5억원 이상을 받는 상장사 등기임원들의 보수가 공개되는 것과 관련해 이건희 회장의 연봉 공개여부가 재차 거론되자 삼성그룹 측이 직접 해명에 나선 것이다. 최근 이 회장을 비롯한 일부 대기업 오너들이 등기임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보수공개 대상에서 제외되자 보수공개 방안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 회장은 지난 2008년 삼성 특검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부터 연봉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후로 2년이 지난 2010년 3월 삼성전자 회장으로 다시 경영에 복귀했지만 집무실과 개인차량, 전용기 등 업무를 위해 필요한 비용만 지원받고 월 급여는 전혀 받지 않고 있다. 다만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에 대한 배당은 받고 있다.
이 회장이 납입하는 개인 건강의료보험에 대해 이 사장은 “이 회장은 회사로부터 보수를 받지 않기 때문에 직장의료보험이 아닌 지역의료보험 가입자”라며 “현재 지역의료보험에서 낼 수 있는 가장 높은 요율을 적용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을 제외하고 삼성 오너일가 가운데 보수공개 대상자는 호텔신라 등기이사인 이부진 사장이 유일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 등은 모두 비등기임원이다.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ㆍ4분기까지 사내 등기이사 4명에게 보수로 총 135억9,200만원을 지급했다. 1인당 평균 33억9,800만원으로, 삼성전자 임원의 보수지급 한도는 380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