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을 통털어 최고의 서비스를 실현해 보이겠습니다.』석호익 우정국장은 정보통신부에서 「독일 전차」로 통한다. 한 번 시동이 걸리면 아무도 못말리는 저돌적 추진력 때문이다. 그는 요즘 「신앙」을 하나 얻었다. 철저한 「서비스맨」이 돼 보겠다는 것이다. 「서비스」가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그 극한의 경지를 자신의 일인 우정사업을 통해 추구하겠다는게 그의 꿈이고 목표다.
『앞으로 우리나라 우체국을 세계 최초, 세계 최고의 「정보화 우체국」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우체국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얻고, 물류가 이뤄지며, 전자결제도 할 수 있게 됩니다. 정보·금융·물류의 3박자를 갖춘 인프라는 우체국 밖에 없습니다. 국민과 기업은 전국의 우체국 네트워크를 거대한 비즈니스 공간으로 활용하는 세상이 곧 옵니다.』
정보화 우체국 실현을 위해 내년 3월부터 우편주문판매에 전자상거래(EC)를 도입하는 첫걸음을 내딛는다고 石국장은 소개했다.
우정사업 종사원들은 올해 「기적」을 연출했다. 매년 800억원 이상씩 적자나던 사업을 올해 단번에 흑자로 전환시켜 100억원의 이익을 실현하게 된 것. 민간기업도 하기 어려운 일을 정부가, 더구나 IMF체제에서 해냈다.
『기본부터 확 바꿨습니다. 철저하게 비용과 이익 위주의 기업경영요소를 도입해 과거의 「예산은 다 쓰고 보자」던 인식을 청산했습니다. 순전히 직원들을 위한 인센티브예산 269억원을 배정, 실행했습니다. 많이 받은 직원은 400백만원까지 받았습니다. 그 결과 인센티브 지출보다 비용 절감, 이익 증대효과가 훨씬 크다는게 입증됐습니다.』
한국능률협회는 최근 120여개 서비스산업, 300개 업체를 대상으로 고객만족도 조사를 실시했다. 우편서비스는 고객만족도 지수(KCSI)가 지난 1년간 가장 많이 상승한 것으로 평가됐다. 石국장은 이를 우정사업 흑자전환보다 중요하게 여긴다. 「변화와 개혁」이 시대정신으로 부각된 오늘, 우정사업이 한국사회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음을 객관적으로 인정받은 까닭이다.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3만여 우정종사원들이 올해 단단히 확인했습니다. 우리가 내건 더 큰 목표, 「최고」는 그래서 가능합니다.』【이재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