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STX팬오션에 신규자금 2,000억원을 지원한다. 법원이 지정한 회계법인이 STX팬오션을 상대로 벌인 실사에서는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수 천억 원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은은 STX팬오션에 이달 말까지 2,00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22일 열리는 내부 투자심사위원회에서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산은은 지원 금액을 놓고 농협은행ㆍ정책금융공사ㆍ수출입은행 등에도 지원 참여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 다른 금융기관이 참여하지 않으면 단독으로라도 지원할 방침이다.
산은이 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는 STX팬오션에 자금을 지원하는 이유는 기업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선 일정 수준의 운영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법원이 채권·채무 관계를 일시적으로 동결하지만, 공익채권 등 일부 채권은 회생절차가 시작되더라도 갚아야 한다.
STX팬오션에 대한 조사 결과에서는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를 6~7,000억원 가량 상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법원은 한영 회계법인을 조사위원으로 선정하고 STX팬오션의 자산 및 현금흐름 등을 대상으로 정상화 가능성을 조사하도록 했다.
조사보고서는 워크아웃 기업의 실사보고서와 같은 것으로 향후 회생계획안을 마련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이 보고서내용은 오는 5일 열리는 1차 채권 관계인 집회에서 채권단에게 공개된다.
산은은 STX팬오션 인수 검토를 위해 예비실사를 진행했으나 대규모 부실을 우려해 지난 6월 인수를 포기했고, STX팬오션은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