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산업 대예측] 자동차

수출·내수 양날개 달고 재도약 '시동'



2008년은 자동차 산업이 재도약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국내 자동차 업계의 해외공장 증설과 신차출시 효과가 동시에 나타나 시장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과 서유럽 지역 수출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과 환율 하락 등으로 대외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의 성장세가 워낙 가파르기 때문에 선진시장의 어려움을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고른 성장 전망=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2008년에는 내수판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신흥시장 수출도 늘어나고 있어서 자동차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3.4% 증가한 42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내수시장은 국제유가 상승 등 부정적 요인이 존재하지만 경기회복세, 신차출시 확대, 차량노후화로 인한 대체수요 등 긍정적 요소들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보다 6.6% 증가한 130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 역시 환율하락과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미국 소비시장 위축 등 각종 악재가 상존하지만 신흥시장 확대와 더불어 GM대우와 르노삼성의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지난해 보다 2.1% 늘어난 29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현대ㆍ기아차의 해외 현지생산체제 구축이 거의 완료될 예정이어서 신흥시장 공략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실제 현대차의 경우 올해 중국 2공장(20만대), 인도 2공장(25만대)이 완공되면 해외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9% 늘어난 109만대에 달하게 된다. 기아차 역시 슬로바키아공장(10만대) 생산이 확대되고 중국 2공장(20만대)이 본격 가동되면 해외생산량은 38만대 규모로 지난해 보다 55%가량 확대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모델이 낡은데다 가격경쟁력이 악화되면서 신흥시장 특히 중국에서 고전했지만 올해는 다를 것”이라며 “신흥시장에 아반떼, 중국형 NF쏘나타, 투스카니 등 신차를 대거 투입해 주도권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명우 한누리증권 선임연구원은 “해외공장 증설에 따른 신차종 투입으로 뚜렷한 판매증가가 나타나 2차 해외성장이 도래할 것”이라며 “국내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모멘텀이 부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고급화 변신 성공여부 관심= 국내 자동차 업계는 프리미엄 모델 출시를 통해 대대적인 이미지 변신에 나선다. 글로벌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기존의 저가 이미지만으로는 세계시장 공략이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는 국내 자동차 업계가 프리미엄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올해 줄줄이 대형 세단을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르노삼성이 오는 1월3일 대형 세단 ‘SM7’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시동을 건다. 이어 현대차는 1월8일 대형세단 ‘제네시스’를 선보인다. 제네세스는 현대차 대형세단 최초로 후륜구동 방식을 적용했으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속도를 내는데 불과 6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가격은 4,000만~5,000만원대. 쌍용차는 오는 3월 이보다 한 단계 위인 ‘체어맨W’를 내놓는다. 국내 완성차 가운데 최고 배기량인 V8 5,000cc 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모델과 3,600㏄ 엔진을 탑재한 모델 등이다. 회사측은 체어맨W의 경쟁모델로 메르세데스-벤츠 S500과 BMw750, 아우디 A8을 꼽을 만큼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GM대우 역시 올 중순에 호주 GM홀덴사에서 프리미엄급 승용차를 가져와 국내에서 시판한다. 모델명은 L4X로 수동 겸용 5단 자동변속기와 3,600cc V6 알로이텍 엔진을 탑재한다. 현대차는 하반기에 ‘에쿠스’의 후속 모델도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업계가 품질향상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Made in Korea’의 브랜드 파워를 높일 수 있을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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