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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전 세계 20개국에서 동시 판매에 들어간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6와 S6엣지에 대해 소비자들은 혁신적인 디자인과 최고의 제품사양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부에서는 낮은 보조금에 실망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이날 오후1시께 서울 강남역 지하철 상가의 한 휴대폰 매장에는 S6를 만져보는 고객이 여럿 눈에 띄었다. 한 50대 고객은 "아들은 외국에서 학교를 다녀 그런지 아이폰만 쓰는데 S6를 보고 마음에 든다고 한다"며 "아들이 원한다면 사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회사원 정윤철(45)씨는 매장 직원에게 엣지를 보여달라고 했지만 물건이 없어 발걸음을 옮기는 중이었다. 정씨는 "S2를 쓰고 있는데 마침 바꿀 때가 됐다"며 "엣지가 마음에 들어 구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낮은 보조금으로 구매를 망설이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매장 직원 이모(35)씨는 "관심은 크지만 보조금이 낮아 구매를 망설이는 고객이 많다"고 전했다.
이동통신 3사는 마케팅 총력전에 돌입했다. SK텔레콤은 높은 통화 품질과 멤버십 할인 혜택 등 부가서비스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고객 몰이에 나섰다. KT는 가장 많은 보조금과 멤버십 포인트를 통한 휴대폰 할인, 중고폰 반납 프로그램, 경품 등을 내세웠다. LG유플러스는 S6 구입고객에게 스마트폰 케이스와 액정보호필름 할인에 돌입했다.
S6의 출고가는 32GB 85만8,000원, 64GB 92만4,000원, S6엣지 32GB 97만9,000원, 64GB 105만6,000원인데 보조금이 최고가 요금제(월 10만원대) 기준으로 KT가 최대 21만1,000원으로 가장 많고 LG유플러스 19만4,000원, SK텔레콤 최대 14만원이다. 10만원대 요금제 가입 기준으로 KT에서 S6 32GB를 구입할 경우 64만7,000원으로 유통점 추가 보조금까지 더하면 61만5,350원에 구입할 수 있다. 6만원대 기준으로는 갤럭시S6(32GB)의 경우 KT가 11만원으로 가장 많고 LG유플러스 10만8,000원, SK텔레콤 9만원이다. S6엣지(32GB)는 LG유플러스 9만3,000원, KT 9만원, SK텔레콤 8만3,000원이다.
이처럼 보조금이 낮은 것은 출시 초기인데다 경쟁 스마트폰이 오는 29일에야 LG의 G4가 등장하는 등 당분간 부재한 시장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노트4 출시 초기와 마찬가지로 보조금을 거의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보조금 대신 요금할인(분리요금제)을 적용 받으면 혜택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오는 24일부터 기준할인율을 12%에서 20%로 높이기로 했다. SK텔레콤의 경우 10만원 요금제에 가입하면 2년간 추가 할인총액이 36만4,800원으로 보조금(13만원)보다 많다. 69요금제의 경우 2년간 추가 할인총액은 24만7,000원으로 보조금(9만원)의 3배에 육박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가 요금제의 경우 추가 요금할인 혜택이 보조금 상한(33만원)을 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