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 원유가를 비롯한 에너지 가격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에너지 수급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천연가스 재고량이 3일 내지 6일분밖에 남지 않았다는 보도들이 나오면서 추운 겨울을 나는 국민들을 더욱 움츠러들게 하고 있다. 그래서 가스 수급정책을 담당하는 공무원의 한 사람으로 매우 송구스러운 마음이 든다.
하지만 강추위가 몇 일만 계속되면 도시가스 공급이 중단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는 기우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금년 1월의 경우 액화천연가스(LNG) 수요는 약 241만톤인 반면 도입량은 모두 246만톤에 달한다. 또 재고량도 1월말을 기준으로 44만톤에 달해 수급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 이 정도 재고량이라면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웠던 소한(小寒) 전후의 혹한의 20일간 지속되더라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소한을 전후해 하루 천연가스 소비량은 최대 10만톤을 기록했다. 따라서 아주 추운 날씨가 20일간 지속되더라도 도입 및 재고량을 감안하면 18만톤의 재고를 유지할 수 있다.
매년 겨울이면 LNG 수급문제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든다. LNG는 무색, 무취, 무해하며 사용이 편리하고, 값이 싼 청정 에너지원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 반면 LNG의 최대 단점은 수급 조절이 어렵다는데 있다. 이는 공급은 연간 균등하게 이뤄지는데 반해 장기저장이 어렵고 저장 탱크 건설 및 유지에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LNG 공급은 5개국과 연간 총 1,698만톤 규모의 장기공급계약방식에 의존하고 있다. 문제는 장기계약으로 매월 140만톤이 균등하게 도입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월간 수요격차가 매우 크다는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월 수요량은 동절기에는 220만톤 수준, 하절기에는 100만톤 이하 수준이었다.
따라서 추가 도입 또는 잉여물량 발생에 따른 엄청난 비용부담을 방지하기 위해 부족물량 조기 도입 및 잉여물량 차환 방식(Swap)의 수급조절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국내 LNG 소비수요는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금년 1월의 도시가스용 LNG 소비는 약 192만톤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1만톤에 비해 19%나 많은 것이다. 적기 적량의 LNG 도입 노력과 함께 에너지 절약 노력이 생활화되기를 기대해 본다.
<윤수영(산업자원부 가스산업과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