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시화·반월공단에 산학협력을 강화한 지 4년만에 참여 기업들의 연간 매출이 평균 8%나 오르는 결과를 낳아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경기도에 따르면 2011년부터 정부 지원을 받아 '시화·반월 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이 사업은 산업단지 내 대학캠퍼스와 기업연구시설을 조성해 중소기업과 대학이 한 공간에서 연구개발(R&D) 등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공단안 한국산업기술대학교의 학생들과 기업들이 산학협력을 이뤄온 것이다.
기업들은 산학협력을 통해 필요한 인재는 미리 육성할 수 있고, 나중에 회사에 곧바로 채용해 활용할 수 있어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저학년때부터 기업과 공동연구 등을 해 오다 보니 회사에 대한 이해가 높아 취업후에도 이직률이 낮아 기업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인력수급이 가능했다.
이 같은 무형의 이익은 프로젝트 참여 기업의 매출 확대 등 수치로도 확인된다. 이 사업에는 250여개의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이들 기업의 연간 총 매출액을 따져 보니 프로젝트 시행 이전과 비교할 때 연평균 8% 씩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총매출액은 2012년 3,921억원에서 2013년 4,235억원, 작년에는 5,173억원을 기록했다.
실제 지난 2013년 5월 기업연구관에 입주한 체감형 레이싱기기 생산 업체 M사는 산학융합R&D를 통해 체감형 시뮬레이터의 저가화 기술개발에 성공해 2013년 3,000만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이 작년에 8억5,000만원으로 급증했다. M사는 또 국내 게임 개발업체인 S사의 러브콜을 받고 해외시장 개척과 소프트웨어 공동 개발도 추진중이다. M사는 한국산업기술대 기계공학과 3명, 게임공학과 4명 등 채용하는 등 지역 고용창출에도 한 몫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오랫동안 R&D를 해 오다 보니 실무에 바로 투입 가능한 현장 맞춤형 인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1년 6월에 기업연구관에 입주한 평면위성안테나기업 I사는 2010년 107억원이었던 매출액이 2014년 171억원으로 급성장했다. I사는 2017년에 시화산단에 1만㎡ 규모의 공장부지를 확보하고 코넥스 상장도 추진중이다.
이 회사 역시 한국산업기술대 학생 5명을 채용하는 등 공단내 기업들은 총 250여명의 학생을 채용하는 등 지역 경제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