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 '주가 업그레이드' 어디까지(?)

LG텔레콤[032640]이 최근 상승세에 힘입어 최고가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21일 코스닥시장에서 LGT는 오전 11시40분 현재 전일 대비 3.2% 상승한 7천690원에 거래중이다. 16일 이후 강세를 유지하며 이달 2일 기록했던 상장 이후 최고가 7천730원에 바싹 다가서고 있다. LGT의 이 같은 강세는 최근 1-2년간 회사의 기본적인 펀더멘탈과 실적이 대폭향상된 데 따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LGT는 25일 지난해 총매출 3조5천94억원과 영업이익 3천430억원을 올렸으며 당기순이익의 경우 전년(226억원)대비 946% 성장한 2천368억원을 달성, 창사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동양종금증권 최남곤 연구원은 "지난 4.4분기 가입자 증가와 영업이익 등 수익성 개선으로 통신업종 전반으로 볼 때도 돋보이는 주가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며 "이동통신 3사 가운데 가장 강력한 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있다"고 평했다. 그러나 LGT의 최근 강세가 지속될 지 여부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소 중립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단말기 보조금 지급 재개와 발신자 번호표시 서비스 무료화 등 부담이 경쟁사들보다 LGT에게 더 크게 작용하리란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메리츠증권 전상용 연구원은 "단말기 보조금제도가 재개되면 자금력이 풍부한경쟁사에게 더욱 유리한 상황이 될 수밖에 없다"며 "이미 SK텔레콤과 KTF가 발신자번호표시 서비스 무료화를 단행한 상황에서 이에 따라가든 따라가지 않든 경쟁력과수익성 약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것도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한화증권 조철우 연구원도 "1년6개월 이상 장기가입자를 보면 LGT도 최근 몇년간 가입자 확대를 통해 그 숫자가 점점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 단말기 보조금 지급대상이 늘어날 경우 LGT 역시 번호이동성 제도에 따른 가입자 이탈을 방어해야 하는 수세적 포지션이 점점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본적인 펀더멘탈 및 영업여건의 한계가 여전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현대증권 이시훈 연구원은 "최근 통신업계 전반의 강세가 두드러진 상황에서 LGT만 특별히 부각될 재료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여전히 펀더멘탈 면에서는 SK텔레콤이 가장 좋고 가입자 확보를 위한 수급면에서는 KT와 협력이 가능한 KTF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반면 LGT 관계자는 "은행권과의 뱅크온 서비스 등을 통해 소매망으로 특화된 유통망 면에서도 경쟁사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소비자 밀착형 서비스 강화로 현재655만명 수준의 가입자를 올해 720만명, 2007년에는 800만명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각 증권사가 제시한 LGT의 6개월 목표주가는 FN가이드에 따를 경우 평균 8천175원이다. 메리츠증권이 `보유' 의견에 7천150원의 적정가를 제시, 가장 보수적인 입장이며 현대증권이 `매수' 의견에 1만1천원을 제시, 가장 긍정적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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