濠 1,000년만의 최악 가뭄

농작물 수확 50%이상 감소우려에 세계 곡물시장 비상

호주가 1,000년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신음하면서 전세계 곡물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7일(현재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호주의 곡창지대인 남동부 머레이-달링 강 저수위원회 관리들은 이날 존 하워드 총리가 참석한 긴급 급수대책회의에서 "현재 계속되고 있는 가뭄이 지난 1,000년 동안 있었던 가뭄 가운데 최악의 것"이라고 보고했다. 머레이-달링 강 유역은 퀸즐랜드주 남부에서 뉴사우스웨일스주, 빅토리아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등에 이어지는 107만㎢ 규모로, 강의 길이만 5,300㎞에 이른다. 강우량의 부족으로 호주내 주요 농업생산지인 이 지역에 용수를 공급하는 머레이-달링 강 저수시설에 유입되는 물의 양이 사상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드니 남쪽 고울번이라는 도시에서는 5년간 가뭄이 계속되고 있고 지난 1월 이후 비가 아예 한 방울도 오지 않았다. 머레이-달링 저수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이토록 오랫동안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기록을 시작한 지난 114년 동안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의 호주의 농작물 수확이 50%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며 이미 밀 등 국제 곡물 가격이 폭등세를 계속하고 있다. 마이크 란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주지사는 "현재의 가뭄에서 우리는 앞으로 닥칠지도 모르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재앙의 한 단면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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