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로펌들이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로 특수를 누리고 있다.
30일 로펌업계에 따르면 대선자금 수사와 관련, LG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은 `김&장`, 삼성그룹은 `세종`에 대선자금 변호를 맡겼다.
LG와 현대차의 변론을 맡은 김&장의 경우 이종왕(54) 변호사가 관련 사건을 주도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대검 수사기획관을 지낸 이 변호사는 SK그룹 부당내부거래 및 분식회계사건, 대북송금 의혹사건과 관련된 고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변론을 맡았다. 그는 99년 말 옷로비 의혹사건 수사 도중 박주선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의 사법처리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다 검찰을 떠났다. 안대희 대검 중수부장과는 사시(17회) 동기다.
LG와 현대차 법무팀에는 검사 출신이 없어 김&장에 의존비중이 높다는 지적이다. LG그룹 법무팀장인 김상헌 상무(사시 28회), 권오준 LG전자 상무, LG상남문화재단 진영 감사 등은 판사 출신이다.
삼성그룹의 경우 검찰에서 요직을 거친 인물들을 집중 영입한 세종에 변호를 맡겼다. 세종은 대검 중수부장ㆍ서울지검장을 거친 유창종 변호사와 법무부장관ㆍ검찰총장ㆍ감사원장을 역임한 이종남 변호사를 올해, 서울고검장 출신의 김경한 변호사를 지난해 대표 변호사로 각각 영입했다.
삼성은 또 다른 재벌과 달리 법무팀에 검찰 출신이 많은데 법무팀장인 김용철 전무(서울지검 특수부 출신)가 남기춘 대검 중수과장과 사시 동기(25회)며 이현동 상무(29회), 엄대현 상무(31회), 김영호 상무(33회), 이기옥 상무(34회) 등도 검사 출신이다. 삼성전자와 삼성전기에는 정귀호 법무법인 바른법률 변호사(대법관 출신)와 송정호 전 법무부 장관이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